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앞으로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형태는 지금까지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일문 대표는 12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과거 수익률을 보고 중·후순위로 들어갔지만, 금리가 오르고 PF 상품이 언제 팔릴지 모르는 현재는 그럴 수 없다"며 "투자 행태가 바뀌어야 하고 그때 가이던스(지침)를 주는 게 리스크관리본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근 가장 관심 있는 분야로 글로벌, 디지털, 리스크관리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한때 22%였으나 작년에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8%까지 떨어졌다"며 "작년 시장이 어려워질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 속도는 예상치 못해 리스크관리를 미처 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물건은 100% 충당금으로 쌓는 회사로 유명하다"며 "상반기에도 CFD 신용 미수 등까지 100% 기반영을 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상품을 제공하려면 글로벌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보다 금리가 2% 이상 낮고, 한국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못한 게 오늘의 현실"이라며 "한국투자증권 기준으로 전체 자산의 11% 정도가 해외 자산이고, 시장에서는 한국물보다 미국물을 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본시장은 수익률을 좇아갈 수밖에 없고, 이 시점에서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을 위해 글로벌을 빨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부터 이틀간 미국 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스티펄)과 '탑 매니지먼트 커미티(TMC)'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부문에 대해서는 "증권회사 중에서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이라며 "데이터를 분석해서 고객 수요를 파악하고 더 나은 컨설팅을 하려고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행어음 한도가 2조원만 남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여전히 리테일 고객을 관리하는 PB 역할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2배까지인 발행어음 한도가 16조원인데 현재까지 잔고는 14조원으로, 더 판매할 수 있는 규모는 2조원밖에 없다"며 "이처럼 증권회사는 투자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테일 고객이 많으면 상품을 만들어서 셀다운 하는 등 증권회사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며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이 후순위로 들어가고 선순위는 고객에게 파는 손익차등형 펀드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은 PB들이 주식, 채권, 해외자산 등을 각각 담당해서 컨설팅하는 팀제를 도입했다"며 "이를 잘 운용하기 위해 점포 대형화를 하는 과정에서 지점 통폐합이 이루어졌을 뿐 PB 숫자는 늘었다"고 말했다.
증권사 내부에서도 바이 사이드 애널리스트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정 대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많이 보는 운용사 등의 수익이 과거보다 줄면서, 한국투자증권에서 홀세일 등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얻는 수익은 10%가 안 된다"며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보고 영업해서 돈을 벌어다 주는 사람이 줄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투자증권은 IB 안에 애널리스트를 배치하는 IB 인하우스 애널리스트 제도를 하고 있다"며 "불특정 다수가 아닌 기업 고객에게 맞게 개별화된 리포트를 만든다"고 소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250여명의 대학생이 참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매년 CEO와 오너가 직접 대학가를 찾아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이날을 시작으로 정 대표는 오는 21일 한양대에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14일 고려대와 18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채용설명회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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