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은행권의 중개 예금(Brokered deposits)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은행권에 새로운 위험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이언스 뱅코프(NAS:ZION)는 올해 중반 중개 예금 85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전혀 보유하지 않던 데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중개 예금은 은행이 아닌 고객들이 모건스탠리나 피델리티와 같은 제3의 중개인들을 통해 은행의 고금리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이 거액의 예금을 중개인에게 팔면, 중개인은 이를 쪼개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형태다.
이는 은행들이 유동성을 늘리는 빠르고 손쉬운 방법이지만, 중개인에 대한 수수료와 고객들에게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은행의 비용은 기존 예금보다 더 커진다.
당국과 은행 관계자들은 이러한 예금을 찾는 고객들은 충성도가 높지 않아 은행 환경이 악화하면 쉽게 이탈할 수 있는 단기 투자금인 '핫머니'로 보고 있다.
WSJ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2분기에 미국 은행들의 중개 예금은 1조2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1년 전보다 86% 증가한 수치이다.
시티즌스 파이낸셜(NYS:CFG)과 앨라이 파이낸셜(NYS:ALLY)의 중개 예금은 1년 전과 비교해 거의 두배로 늘었다. M&T뱅크(NYS:MTB), 키코프(NYS:KEY), 코메리카(NYS:CMA) 등 중소형 은행들의 중개 예금도 큰 폭으로 증가했고,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NYS:BAC), 웰스파고(NYS:WFC) 등도 이전보다 중개 예금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이들 은행의 중개 예금은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지만, 어소시에이티드 뱅크코프(NYS:ASB), 밸리 내셔널 뱅코프(NAS:VLY)의 중개 예금 비중은 당국이 우려하는 경계선인 10%를 넘어섰다. 자이언스 뱅코프(NAS:ZION)의 중개 예금은 전체 예금의 11%를 차지한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크도 전체 예금의 10%를 크게 웃돈다.
FDIC는 중개 예금에 대한 비중이 높아질 경우 더 높은 보험료를 부과할 수 있다.
금리가 낮고 경기 부양책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투자자들이 유휴 현금을 은행에 예치했다. 그러나 금리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고금리 상품으로 투자처를 옮기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중개 예금과 같은 고금리 상품이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업계 전반에 마진을 줄이는 역할을 했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 은행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 여기에 올 초 지역은행들의 파산으로 은행들은 현금을 비축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면서 이러한 자금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부추겼다.
미국 신용평가사 S&P 글로벌과 무디스는 앞서 미국 지역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낮춘 요인 중 하나로 중개 예금을 지목했다.
피치 역시 중개 예금을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예금으로 보고 있다.
마틴 그룬버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중개 예금이 유동성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어떤 형태로도 자금이 편중될 경우 감독 당국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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