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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동해물과 채권시장의 과학

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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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64bp 올라 5.0412%, 10년 금리는 0.39bp 하락해 4.2861%를 나타냈다.

그간 진행된 약세 피로감에 반등을 기대할만하지만 자금시장 사정이 좋지 않다.

주로 유동성을 공급하던 은행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빡빡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10일 국고채 만기가 대거 도래한 데 일시적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는데, 이날 회복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국내기관들의 조달금리 상승은 매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때마침 3조 원 규모 국고채 바이백이 예정된 점은 호재로 볼 수 있다.

대외 여건도 녹록지 않다. 일본은행(BOJ)에 주인공 자리를 내줬던 국제유가는 다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일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5달러(1.78%) 상승한 배럴당 8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전 공개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4.4% 급등하며 유가 상승 우려를 키웠다. 상승 폭은 작년 3월 7.7%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 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1~3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개장 전엔 8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정오경엔 '7월 통화 및 유동성'과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이 나온다.

전일 공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은 이전보다 덜 매파적이었다. 성장의 하방 위험이 같이 언급되는 등 위로 쏠렸던 방향성이 다소 조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통화정책 기대가 중단기물에 반영되기엔 수급 이슈가 먼저 해결될 필요가 있다.

'동해 물에 들어가기 어려워지면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채권시장 베테랑의 조언이 새삼 떠오르는 시점이다. 동해 물은 대략 8월 중반 이후부터 차가워진다고 한다.

연말로 갈수록 기관들의 자금이 빠지는 데다 분기 말과 추석을 앞둔 점도 시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전일처럼 보수적인 은행 기조가 겹치면 생각보다 서울 채권시장의 추석은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

대규모 채권 만기가 도래하고, 대거 발행이 예고된 점도 시장 심리를 짓누른다. 자금을 보유한 기관들도 먼저 나서서 좋을 게 없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

당장 이날만 놓고 보면 대형재료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터라 자신 있는 매수세가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시장은 8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로 0.6% 급등해 오름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상승세와 헤드라인 물가 상승을 일시적 영향으로 넘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주택시장 제외 근원물가 오름세도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지표 발표 후 연준의 9월 동결 기대 자체는 유지된다면 장기 구간으로 약세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그간 연준의 강한 긴축 의지가 플랫으로 작용했는데, 이에 대한 반작용인 셈이다.

중기적인 방향성으로 보긴 어렵지만, 물가 지표 전후엔 반사적으로 스팁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경우 장기 시장금리가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인 점을 고려하면 긴축효과가 제대로 파급되는 셈이다.

다만 시장에선 장기 구간 강세 뷰도 여전하다. 중기적으론 통화 긴축이 시차를 두고 경기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것은 피할 수 없어서다. BMO캐피탈의 이안 린젠 금리 헤드는 미 국채 10년 금리가 4.50%보다는 4.00%에 먼저 이를 것으로 봤다.

국고 10년 비경쟁 인수 옵션을 가진 기관들의 관심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입찰 직후 내가격(ITM)에 들기도 했으나, 현재는 외가격(OTM)에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24.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7.80원) 대비 1.1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미국 CPI, 근원 CPI, CPI 중간값 추이

클리블랜드연은 등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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