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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 없는 아이폰 발표…美 소비 전환 역풍"

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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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애플(NAS:AAPL)이 아이폰 새 시리즈를 공개했지만, 주가는 냉랭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어 애플에 대한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1.71% 하락한 176.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아이폰15 시리즈 등 최신 제품을 선보였지만 주가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식시장 분위기가 고조되지 않은 데 대해 "제품의 진화폭 축소, 중국 판매감소 경계감 외에도 미국 소비에 대한 우려 때문일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최고급 기종(아이폰15 프로맥스)의 가격이 (아이폰14 프로맥스보다) 100달러 높게 책정된 점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려온 미국 소비자들에게 구입장벽이 훨씬 높아졌다는 인상을 줬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매년 9월 신형 아이폰을 발표하는 것은 연말을 염두에 둔 것이다. 2010년 아이폰4까지는 여름에 발표했지만 이후 인기가 높아지면서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때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베인앤드컴퍼니가 지난 11일 발표한 연말 상거래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회사에 따르면 올 연말 상거래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기준으로 매출액 증가폭이 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리먼 사태 이후 최저치다.

그동안 미국 개인소비는 예상외로 견조함을 보여왔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우려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내년 초 소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내'라는 답변까지 합치면 약 80%에 달해 소비의 전환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물론 소비가 양호하다는 시각도 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요 소매업의 5~7월 기존점 매출액을 고객 소득 수준에 따라 분류한 결과 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기업은 제자리걸음을 보였지만 월마트 등 저소득층 타깃의 기업은 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저소득층의 소비 의욕이 지속되면서 8~10월에도 플러스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어느 쪽이 옳은지 아직 아무도 모르지만, 골드만삭스의 분석에서조차도 고소득층 소매업의 매출은 강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최고 1천199달러로 부자용 상품이 돼버린 아이폰에 역풍이 거세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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