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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6兆' 서울보증보험, '배당주·할인율' 투트랙 상장 전략

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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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서울보증보험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3조 원을 웃도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공개(IPO) 핵심 전략은 배당주에 있다. 그리고 공모 과정에서 적용되는 할인율로 이를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는지를 시장에 설명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당 공모가 3.9만~5.2만 원…IB "납득 가능"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서울보증보험은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냈다.

주당 희망 공모가액 밴드는 3만9천500원에서 5만1천800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7천579만5천300만 원에서 3조6천167만5천900만 원으로 산출됐다.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은 5만 원 선이지만, 하단을 3만 원 후반까지 열어둔 것은 서울보증보험이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 성공사례에 도전하는 절실함이 읽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공모가를 통해 추정된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에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앞서 서울보증보험은 공적자금상환기금법에 따라 공적자금 재계산을 위한 기업가치 외부 평가를 꾸준히 실시해왔다.

특히 이번 최종 보고서는 올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두 차례에 걸쳐 작성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보증보험은 향후 5년간의 손익 추정치와 적정 자기자본, 이를 통한 주주 현금흐름과 주식 가치를 산출 받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를 3조 원 안팎으로 내다봤다"며 "한동안 공기업 상장은 물론 유가증권시장에 조 단위 대어가 성공한 지 좀 돼서 시장의 니즈도 있다. 이번 상장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기업 가치를 평가받아온 곳이라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공모가"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서울보증보험 지분 10%를 상장한 뒤 2~3년에 걸쳐 소수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나 입찰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 규모는 2천757억9천500만 원에서 3천616억7천600만 원 수준이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3천억 원 남짓이다. 백억 원 단위로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롱온리 펀드들을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상장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배당 성향과 할인율이 큰 세일즈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배당성향 50%·할인율 40%…하반기 상장 노림수

서울보증보험 상장을 지켜보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배당성향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에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지난 2021년 배당성향은 무려 50.2%에 달한다. 이는 직전년도(32.0%) 대비 18%포인트(P)나 늘어난 수준이다. 그해 서울보증보험이 주주에게 배당한 현금은 2천291억 원에 달했다. 벌어들인 돈의 절반을 배당으로 쓴 셈이다.

공적자금 회수가 최우선인 공기업으로서는 당연한 결과다.

정부는 현재까지 서울보증보험에 10조2천500억 원을 투입해 상환우선주와 배당 등으로 4조3천483억 원을 회수했다. 아직 5조9천17억 원이 남았다.

이에 시장에선 서울보증보험이 올해도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5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리란 시장의 기대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 정도 수준의 배당주를 찾는 것은 현시점에서 녹록지 않다. 서울보증보험 역시 배당주를 내세우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구주 매출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과정에서 할인율은 20.79~39.60%로 책정됐다. 그만큼 싸게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이 하반기로 상장 일정을 조율한 것도 '좋은 배당주를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이 상장하는 11월은 배당금 지급이 확정되는 결산 기준일을 한 달 남짓 남겨놓은 시점이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은 오는 18일부터 홍콩,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국내외 DR(투자설명회)에 나선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6천552만8천906주·93.85%)와 함께하는 이번 DR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등 내로라하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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