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가 환경 경영을 선언한 지 1년이 되어 간다. 재생에너지 100% 사용과 환경개선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아직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 물질 배출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신환경 경영전략'을 선언하고,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 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에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3일 삼성전자의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2023년 반기보고서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연결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 1천928만9천286tCO₂-eq(이산화탄소상당량톤·이하 t)로, 2021년 1천926만7천835t보다 약 2만t 늘었다.
온실가스 배출량 집약도는 6.7에서 5.4로 줄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업 매출로 나누는 값으로, 모수인 매출이 커지면 집약도도 낮아진다. 삼성전자는 2022년에 302조2천314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낸 바 있다.
온실가스 감축 성과가 미미한 가운데, 대기오염 물질 배출 역시 늘었다. 대기오염 물질의 구성을 고려하면, 대부분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부산물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질소산화물(NOx)의 지난해 배출량은 총 785t으로 2021년 717t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황산화물(SOx) 배출량은 35t, 암모니아(NH3)는 95t으로 늘었다. 미세먼지(PM) 역시 증가세다.
이들 대기오염 물질은 모두 식각 및 세정 공정에서는 특수 가스에서 유발된다. 특수가스는 온실가스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하고 배출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물질이나 질소산화물 등이 발생한다.
아울러 삼불화질소(NF₃)가 온실가스 범위에 누락되어 있다는 점도 일종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삼불화질소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세정 공정에서 대거 사용되고 오염 물질을 유발하나, 현재법상 온실가스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보고서에 기재할 의무는 없다는 의미다. 현재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2),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만 취급된다.
국제적 환경 기준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는 상황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서는 삼불화질소까지 7개 물질을 온실가스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개정안에 삼불화질소를 온실가스에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 규제를 강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기존 배출전망치(BAU) 대비로는 개선된 것이다. 2022년 실제 배출량은 BAU보다 1천16만t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전년 대비 65% 늘었다.
기후환경단체 플랜1.5의 권경락 활동가는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공정가스 처리를 위해 POU 스크러버와 통합처리시설(RCS) 설치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이는 2000년대 중반부터 상용화해 적용하는 기술이다"며 "이를 친환경 기술 개발이라고 하는 것은 과대포장이다"고 꼬집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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