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여전히 높은 가격, 성능적 진화, 편의성 등 새로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에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은 많다. 하지만, 아이폰15의 비밀무기이자 진짜 경쟁력은 '애플페이'라는 진단이 제기된다. 글로벌 결제 관련 기업들이 긴장해야 할 시기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12일(현지시간)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행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것 중 하나는 애플(NAS:AAPL)이 애플페이라는 디지털 지갑을 통해 거대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를 애플 생태계 안에서 유지하고 새 모델을 계속 구매해야 하는 추가적인 이유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페이는 아이폰의 비밀무기가 될 수 있다. 결제 회사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애플페이가 당장 애플의 매출 기반을 흔드는 변수는 아니라고 봤다. 다만, 수요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애플 역시 결제 서비스 출시 이후 안주하지 않는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4월에 골드만삭스와 함께 출시한 고수익 저축 계좌를 예로 들었다. 지난달 기준 애플과 골드만삭스가 협업한 예금에는 100억달러 이상의 잔고가 쌓였고, 4.2%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 캐시와 애플카드가 다소 부진하지만, 온라인 결제시장에서도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분석 업체인 모펫네이던슨의 리사 엘리스 애널리스트는 "애플페이는 작년에 6천억~7천억달러의 결제를 처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애플은 규모와 헌신, 풍부한 사용 기반으로 결제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빅테크 기업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 생태계가 굳건할수록 결제 분야 기업에는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고 엘리스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그는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을 기업으로 페이팔(NAS:PYPL)을 꼽았다. 가장 밀접한 경쟁 관계에 있고, 온라인 부문에서 애플페이가 성장하는 동안 페이팔의 성장률이 부진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블록(스퀘어)(NYS:SQ)과 어펌 홀딩스(NAS:AFRM)도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지목했다. 비자(NYS:V)와 마스타카드(NYS:MA)는 낮은 위협이 있을 것으로 분류됐다. 페이팔과 블록 등 일부는 이미 올해 주가 부진을 겪는 상태다.
반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NYS:AXP)는 애플과의 협업을 통해 수혜를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엘리스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고급 고객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어서다.
그는 "아멕스는 애플의 은행 파트너로서 골드만삭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력한 조합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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