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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KT가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경영 공백 사태를 마무리했지만, 대표 취임 이후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임 대표 체제가 시작되면서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규모에 따라 배당 규모가 작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배당성향 50% 이상 수준의 기존 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있어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KT 주가는 김영섭 신임 대표가 정식 취임한 후 이달 들어 약 7.5% 하락했다.
하락폭이 가장 컸던 날(-3.55%)은 지난 11일로 김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 전략을 발표한 바로 다음주다.
주가는 올해로 마무리되는 KT의 고배당 정책이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며 하방 압력을 받았다.
김 신임 대표는 간담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앞으로 써야 할 돈을 지금 환원하는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과 그 기반을 축적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겠다. 주가 상승은 미래 성장성이 커야 높아진다"고 언급했다.
배당 확대로 주가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추구했던 전임자의 환원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KT는 지난 2002년 민영화된 이후 10년간 배당성향 50% 또는 최소 DPS 2천원이라는 정책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조직 슬림화를 단행하면서 배당을 감축한 바 있다.
이후 구현모 전 대표가 임기 기간 배당성향 50% 정책을 다시 실행했지만, 올해에는 새로운 배당 정책이 나오게 된다.
업계에서는 황창규 대표 시절과 같이 배당 감축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T의 이권 카르텔을 해결하고 성장성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조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9년전과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배당성향을 축소한다면 주주 구성에 변화가 생기면서 단기 주가 하락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구조조정 및 희망퇴직 비용은 최소 5천억원에서 최대 1조5천억원 수준이다.
반면, 이러한 분석은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조단위 비용이 집행될 경우를 가정한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 대표가 당장 대규모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우려하는 수준의 비용 손실이 없을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대규모로 인위적 구조조정을 감행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몇천명 규모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올해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주환원과 관련한 김 신임 대표의 발언을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키워야 한다는 기조하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대표 선임과 무관하게 직전 배당정책의 유효기간이 종료되면서 새로운 안이 등장할 예정"이라며 "내부조직과 인사가 마무리되면 11월초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할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우수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최근까지 보여줬던 배당정책이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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