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고 있지만, 예금 금리 수준이 이전에 비해 낮아지면서 은행권으로부터의 자금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은 자금 이탈 우려는 크지 않으며, 적정 금리 수준만 제시한다면 기존 자금의 재예치에도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화면번호 4426)에 따르면 전일 기준 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최고우대금리는 3.71%로 집계됐다.
12개월 정기예금 최고우대금리는 작년 12월 4.4%를 고점으로 올해 4월 3.5%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재차 반등한 것이다.
작년 4분기부터 시작된 자금시장 경색에 따라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높이면서 자금을 조달했고, 곧 만기가 돌아올 것을 대비해 다시 금리 수준을 올리는 것이다.
작년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우대금리 기준으로 9월 말 3.37%에서 10월 말 4.12%, 11월 말 4.39% 등 빠르게 상승했다.
이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규모는 작년 8월 말 729조8천206억원에서 12월 말 812조2천500억원까지 넉 달 새 88조6천160억원 증가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844조9천671억원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증가했으나, 올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증가 폭은 26조5천306억원에 그친다.
은행권에서는 고금리 예금에 대한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실제 자금 이탈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만기를 맞은 예금 자금도 결국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가야 하는 만큼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준의 금리만 제시할 수 있다면 은행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저축은행 및 새마을금고 등 타 수신 금융사에서도 건전성 이슈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권에 수신 예치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작년 역 머니무브에 대응해 고금리 예금을 제공하던 저축은행업권은 정기예금 자금이 작년 12월 111조5천66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05조8천499억원까지 줄어들고 있다.
다만, 은행들은 현재 상환 물량의 125% 수준까지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기준도 준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조달의 대부분을 예금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조달을 위해 연말까지 예금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은행권 임원은 "예금 금리를 올리면 나머지 업권의 조달 금리가 다 같이 오르니까 마냥 작년처럼 올릴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은행이 문제 되지 않을 수준의 적정한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면 만기 예금을 상당 부분 재예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 은행권 예금 금리도 많이 올랐는데 만기 도래 예금 물량을 최대한 다 예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작년에도 은행들은 금리만 더 올리면 자금 조달엔 문제가 없었고, 올해의 경우도 연말까지 금리를 조금 더 올리면 조달에 이상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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