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가 또다시 주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윌슨은 로젠버그 리서치 웹캐스트에 출연해 미국 주식이 여전히 비싸고 위험해 보인다며 공포감이 확산되면 향후 25% 넘게 급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슨은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위험 대비 보상 수준은 지금까지 내가 겪은 것 중 최악"이라며 "앞으로 기업들이 벌어들일 수익과 현재의 주가를 비교해보면 그렇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S&P500은 17%, 나스닥종합지수는 33% 올랐다.
윌슨은 제조업 및 대출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는 경기 침체를 시사하고 있다며 매출 및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이 악화하는 데다 많은 기업이 향후 몇 년간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업이익의 질적 수준이 역사적으로 낮고 인공지능(AI)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도 결국 미래에는 소수의 기업에만 이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이에 따라 일반 소비자의 생필 비용이 크게 올라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도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윌슨은 "주식시장은 수면 아래에서 제대로 거래되지 않고 있다고 본다"며 "중소형 기업들의 대차대조표가 악화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소비가 줄어드는 등 '자동차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좋은 뉴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어떤 나쁜 뉴스라도 주식을 끌어내릴 수 있다"며 "이것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S&P500을 끌어내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 상업용 부동산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고 원격근무가 빠르게 확산된 데다 지역은행 불안이 겹치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자산가치가 하락한 것은 일상화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문에 대한 대출이 위축되고 있고 많은 개발자가 상환 압박을 받는 중이다.
윌슨은 "오피스 시장은 비단뱀 속의 돼지"라며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많은 부채가 가까운 미래에 훨씬 더 높은 금리로 재융자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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