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SKC의 반도체 소재 사업 투자사인 SK엔펄스가 반도체 사업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
기존 보유 현금으로 신규 사업 투자에 한계에 직면하면서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13일 SK엔펄스는 반도체 전공정 기초 소재인 웨트 케미칼(Wet Chemical)과 세정 사업을 각각 중국 야커테크놀로지와 선양신진에 넘긴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SK엔펄스가 보유한 웨트 케미칼 사업 법인 지분 75%와 세정 사업 법인 지분 90%다. SK엔펄스는 이날 이사회를 개최한 후, 야커테크놀로지와 선양신진과 각각 주식매매계약(SPA)도 체결했다.
이번 자산 매각으로 SK엔펄스는 총 878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처분 예정일은 내년 1월 31일로 예정됐다.
매각가는 보유 현금의 4배에 이른다. SK엔펄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공정가치는 222억1천648만4천원이었다.
보유 현금에 비해 차입금 등 부채 부담은 큰 상황이다. 매입 채무 및 차입금, 리스 등을 합친 규모는 2천662억7천925만원이다. 자산 대비 2배가 넘는다.
이 중 은행 단기 차입은 286억원, 장기 차입은 233억원에 이르렀다. 분기마다 나가는 이자 비용도 부담이다. 최근의 금리 인상 기조로 당반기 이자 비용은 39억6천500만원이나 나갔다. 지난 반기 27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SK엔펄스는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차입 상환 및 신규 투자에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SK엔펄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1천600억원, 이후 2026년 상반기까지 230억원을 추가로 상환할 계획이다. 대부분이 은행 차입이며, 사채는 100억원 포함됐다.
SK엔펄스 관계자는 "미래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고부가 소재와 부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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