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미국의 정치인들이 월스트리트 간부들에 안보를 명분으로 한 미국의 신규 대중(對中) 투자제한조치 제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만 미국 금융기업들의 반응은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원의 미중전략경쟁 특별위원회장들은 특정 중국 회사의 채권 및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주식에 대한 미국 투자를 제한하는 신규 법안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새 법안은 첨단 반도체와 같은 특정 부문이나 특정 중국 회사와의 사업 활동을 제한하는 내용의 기존 법안보다 제재를 강화하고자 한다.
미국 정부는 이미 금융회사를 포함해 미국인들이 군사적 관계가 의심되거나 인권유린을 조장한 혐의를 받는 수백개의 중국 기업들과의 거래하는 것을 막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사모펀드, 벤처캐피털, 합작회사가 중국 첨단 반도체 및 양자 컴퓨터 부문에 투자하는데 새로운 제한을 두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여타 첨단 부문 대상 직접 투자에 대한 공시 규칙도 새롭게 마련했다.
미중전략경쟁특위는 미국이 중국과 금융 관계가 얽히면서 주요 적국의 기술적, 군사적 능력이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줬고, 미국 금융업계 간부들이 이윤을 추구하며 이 같은 위험을 대체로 보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금융 기업, 연기금, 대학 기부금이 부지불식간에 중국의 경제력 증강을 위한 재정적 기반을 마련해줬다는 주장이다.
대표적인 공화당 내 대중 매파인 미 하원 중국특위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은 이날 공청회에서 "(미국 기업들이) 황금색 눈가리개를 하고 절대 발생하지 않는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회 대표단은 미국인들이 주식, 채권 및 기타 방식으로 중국에 투자한 수조달러와 관련한 위험을 집중 조명하고자 모의 전쟁 시나리오(wargame exercise)를 포함한 비공개회의도 주최했다.
이번 주 위원회의 모의 전쟁 시나리오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시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 도구와 이러한 조치가 미국 경제에 줄 충격에 초점을 맞췄다.
갤러거 위원장은 일부 금융인들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중국에서의 사업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명히 언급했다고 말했다.
대형 금융기업 일부는 대표단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일부는 행사에 참석한 대표들이 고위 임원급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회 관계자들은 몇몇 회사의 고위 임원들과 사적으로 만났지만 이름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갤러거 위원장과 중국 특위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을 포함한 뉴욕 행사에는 다수 주요 금융기업이 참가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목록에 포함된 회사로는 제이피모간체이스(XTR:CMC), 골드만삭스(XTR:GOS), 블랙록(NYS:BLK), 브리지워터 뱅크셰어스(NAS:BWB),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NYS:APO), 씨티그룹(NYS:C)이 있다. 다만 해당 기업들은 질문에 응답하지 않거나 기록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미·중 관계 전문 컨설팅업체 로듐그룹의 다니엘 로젠 창업자는 "나는 위원회가 월스트리트의 관심을 끌었고 월스트리트가 위원회의 노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ynhong@yna.co.kr
홍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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