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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년 채권이 주식 능가"…위험 프리미엄으로 본 미래

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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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가 무색할 만큼 주가 하락에 대한 경고 신호가 잇달아 나오는 가운데 채권 대신 주식을 보유해 얻는 추가 보상이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연합인포맥스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대한 기대수익률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격차에 대한 주요 기관의 최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위험 프리미엄(ERP)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하락해 7월 말 기준 1.1%포인트로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았다.

더 나은 벤치마크로 불리는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로 계산해봐도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인 3.5%포인트로 떨어졌다.

WSJ

주가지수의 기대수익률은 12개월 선행 PER의 역수로 계산할 수 있다. 이익수익률을 구하려면 미래 예상 순이익을 시가총액으로 나눠야 하는데 시가총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 PER인 만큼 PER의 역수로 구할 수 있다.

즉, 주식의 기대수익률과 10년물 국채금리 격차를 계산한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대비 주식 투자의 이점이 줄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최근 증시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에 랠리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채권 대비 주식 투자의 이점이 줄어들면 랠리를 지속시킬 동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과거 주식 프리미엄이 극단적으로 낮아진 이후 주식이 약세를 보였다며 데이터에 근거할 때 향후 3년은 주식 수익률이 채권에 비해 6% 넘게 뒤처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워치에 기술 분석을 기고하는 마크 헐버트는 2020년 3월 이후 41개월 동안 위험 프리미엄이 매우 극단적으로 움직였다면서도 평균으로의 복귀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870년대 이후 후행 41개월 주식 프리미엄을 살펴보고 현재만큼 프리미엄이 커진 이후 41개월 동안 주식이 채권보다 74%나 뒤처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율로는 마이너스(-)6.0%포인트였다.

그는 "주식이 향후 3년 반, 즉 2026년 말까지 연율 기준으로 채권보다 6% 뒤처진다면 얼마나 끔찍할지 상상해보라"면서도 "현재 주식시장은 지난 수십 년 중에서도 90% 이상의 월보다 더 고평가돼 있다"고 전했다.

주식이 후행 41개월 동안 채권을 상회한 연 환산 수익률

마켓워치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언제까지나 이렇게 낮게 유지될 수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낮은 ERP가 주식 랠리가 끝나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고도 말한다.

전문가들은 과거를 돌아보면 위험 프리미엄이 시간이 지나면서 평균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으로 채권 수익률 하락을 예상하는 점도 위험 프리미엄이 정상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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