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를 소화하며 다소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 반등에도 뉴욕 채권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5.08bp 내렸고 10년 금리는 2.67bp 하락했다.
10년 금리는 지표 발표 이후 2bp가량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반락했다. 대체로 일관되게 커브 스팁(수익률곡선 가팔라짐)의 결은 유지됐다.
8월 헤드라인 CPI는 예상대로 전월 대비 0.6% 올랐다. 다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월(0.2% 상승)과 시장 예상치(0.2% 상승)를 모두 웃돌았다. 근원 CPI가 전월보다 상승률이 높아진 것은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예고된 악재에도 금융시장은 긍정적인 면에 집중했다. 금리는 내렸고 나스닥 지수도 소폭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슬퍼할 때는 아니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동결 전망은 97%를 나타냈다.
다만 물가 목표를 달성하려는 연준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우려는 남아 있다. 11월 회의에서 인상 전망은 47.7%까지 치솟았다. 동결(50.8%) 전망을 위협하는 수준이다.
씨티는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다소 강한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올해 점도표를 유지하게 할 것이라며 11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 여건이 완화하는 것을 막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진정을 확인하려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시장을 제외한 서비스 인플레 관련 평가도 '반쯤 물에 담긴 컵'으로 해석됐다. 이 지표는 고용시장과 관련이 깊다.
당장 치솟은 것은 사실이지만, 요인별로 보면 실망할 단계는 아니란 시각이다. 변동성이 큰 교통과 의료 관련 서비스 등이 인플레를 끌어 올렸는데, 향후엔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노무라증권은 보고서에서 "상방 충격은 주로 변동성이 큰 항공 운임과 의료 서비스에서 비롯됐다"며 "반대로 렌트와 관광 관련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은 손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더 나아간 평가도 있다. 로빈 브룩스 국제금융협회(II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교통과 헬스케어 서비스 항목을 제외하면 8월 서비스 인플레는 사실상 제로(0)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언제나 슬프고,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이란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시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다만 변치 않는 사실은 슈퍼코어 인플레가 반등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올린 금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인플레 제어에 자신감을 가질지 연준 기류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날 기재부는 월간 재정동향을 정오경 발표한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같은 시간 공개한다. 국회에 보고하는 절차로 새로운 내용이 담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외지표론 호주 8월 고용지표가 오전 10시30분 나온다. 장 마감 후엔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예정돼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26.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0.00원) 대비 1.3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씨티 등
노무라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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