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조만간 4분기 요금 산정내역 제출
[연합뉴스TV 제공]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최근 국제 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전기요금 인상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한국전력이 적자를 조기에 해소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달 유류 정산단가는 kWh당 466.7원으로 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정산단가는 한전이 전력거래소로부터 전기를 구매하는 도매시장 가격으로, 이 값이 클수록 한전의 전력 구입단가도 높아지게 된다.
유류 정산단가는 지난해 8월 kWh당 645.9원까지 올랐다가 올해 4월에는 200원대로 낮아지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세다.
두바이유 수입가격도 전날 기준 배럴당 92.34달러로 우상향 흐름을 보인다.
한전이 수익을 내기 위한 적정 유가 수준을 웃돈다.
하나증권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에 따른 유가 강세로 우려가 크다"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 정도가 돼야 한전의 대규모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이 전기요금에 반영될 때까지 약 6개월의 시차를 고려하면 내년 1분기부터 원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요금 주무 부처인 산업부도 요금 인상에 난색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요금 인상 문제는 국민 경제에 너무나 큰 문제"라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방 후보자는 "우선 재무 구조개선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지 보겠다"며 "국민에게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가 되려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 선행 없이는 그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곧 4분기 실적연료비 및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 내역을 제출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간 원자재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기에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올 수 있으나 요금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