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와 미국 물가 등 다양한 부문에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기업들의 셈법이 달라 파업 규모 등을 쉽게 예단하긴 어렵지만, 일단 테슬라는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3대 완성차 제조사(GM(제너럴모터스)(NYS:GM), 포드(NYS:F), 스텔란티스(NYS:STLA))와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단체 교섭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전에 완료돼야 한다. 노조는 임금협상이 불발되면 파업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빅3 자동차 기업을 대상으로 동시에 파업을 진행한 것은 전례가 없다.
이 이슈는 미국 경제 성장과 물가 등 거시경제 지표에 두루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에서는 파업을 시작하는 것 자체는 높은 가능성을 보고 있지만, 파업 규모에서 불확실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누군가의 갈등은 다른 이들에게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개럿 넬슨 CFRA 주식 애널리스트는 이번 파업 사태가 현실화한다면, 테슬라(NAS:TSLA)를 '빅 위너'로 꼽았다.
그는 야후파이낸스에 출연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3분의 2를 담당하는 테슬라는 이미 빅3에 비해 비용 면에서 우위에 있다"며 "빅3는 인건비가 또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지연될수록 테슬라의 경쟁 우위가 크게 확대할 것"이라며 "이미 주가 상승이라는 효과를 볼 만큼 테슬라는 빅 위너"라고 강조했다.
일본과 유럽의 완성차 제조사들에도 미국의 파업은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넬슨 애널리스트는 점쳤다. 그는 도요타(NYS:TM)와 혼다(NYS:HMC), 폭스바겐(XTR:VOW) 등을 거론하며 재고 감소라는 긍정적인 부분을 주목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 빅3 중에서는 GM이 타격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넬슨 애널리스트는 "임금 외의 고용 안정성 등 복잡한 문제들이 많아 장기 파업으로 갈 수도 있다"며 "빅3의 현금 유동성 상황은 좋지만, GM의 재고는 다른 주요 브랜드 대비 많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마그나 인터내셔널(NYS:MGA)이나 리어(NYS:LEA) 등의 공급업체들은 재무안정성이 취약해 우려가 크다고 부연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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