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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채권시장, 올해 추석을 유독 걱정하는 이유

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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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채권시장과 자금시장의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분기말과 추석이 겹친 데다 연휴가 길고,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불확실성도 있어 더욱 우려가 크다.

14일 채권시장과 연합인포맥스 레포금리 일별(화면번호 2724)에 따르면 전일 레포 가중평균수익률은 3.645%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6일) 3.549%에 비하면 1Obp 가까이 급등했다.

통상 레포금리는 자금 수요가 많은 월말경에 치솟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엔 월 중반부터 급등 흐름이 나타났다.

작년 이맘때 발행이 집중된 영향에 채권 만기가 대거 몰린 데다 추석 연휴의 특이요인도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번 추석 연휴는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6일이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연휴가 길어졌다. 주말을 제하더라도 시장은 4일 쉬게 된다.

이에 따라 기관 입장에선 현금을 다소 넉넉하게 보유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뱅킹과 현금자동인출기(ATM)를 통해 자금을 찾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달을 위한 시장은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인출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러한 자금 규모 자체는 크지 않겠지만, 분기 말에다 추석이 겹쳐서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상 분기 말엔 자본 관련 비율을 맞추기 위한 수요가 많다.

외평채에 대한 우려도 크다. 정부가 부족한 세수를 메우고자 외평기금을 활용한다면 자금시장에서 유출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통화금융기관에 예치된 20조원 상당, 7조~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에다 MMF 등도 보수적으로 돌아서면 자금시장의 유동성은 더욱 마를 수 있다.

유휴자금을 활용하겠단 정부의 묘수가 추석이란 시기적 요인과 겹쳐서 자금시장과 채권시장을 크게 흔들 수 있는 셈이다. 레포 거래는 자금시장과 채권시장을 연결하는 기능을 가진다.

채권시장의 한 참가자는 "이번엔 분기 말과 연휴가 겹친 데다 임시공휴일 지정과 외평채 불확실성도 있다"며 "연휴를 앞두고 레포금리가 치솟는 형상이 자주 발생하다가 작년처럼 연휴 직전 더 오르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은도 모니터링을 강화한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자금시장이 계속 타이트해지고 금리가 높아지면 한은도 적절한 시기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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