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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완주 앞둔 최정우호-①] 포스코 회장 잔혹사 고리 끊나

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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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KT 대표이사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시선이 차기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내년 3월 물러나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 후 처음으로 임기를 마친 최고경영자(CEO)로 기록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최정우 회장 재임 기간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 등을 신사업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초유의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 등의 시련도 겪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최 회장의 재임 기간 중 포스코그룹의 변화와 차기 회장 전망 등을 5차례에 걸쳐 살펴봅니다.]

기념사 하는 최정우 회장

(서울=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3일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7.3 [포스코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최정우 기자 = 정치권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포스코그룹 회장 자리는 정권이 바뀌면 불명예 퇴진을 하는 사례를 되풀이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패싱 논란과 함께 포항 지역사회단체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는 등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최정우 회장 임기는 이제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포스코그룹 처음으로 연임을 무사히 마친 CEO로 남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업시민·지주사 전환 등 진두지휘

최정우 회장은 철강, 인프라, 신성장사업 등 전 영역에 걸쳐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경영 방향을 제시하며 지난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7월 취임한 최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에도 포스코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2조4천30억원에서 2021년 9조2천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4조9천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포스코그룹이 창립 54년 만에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진두지휘했다. 포스코홀딩스는 경영전략,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그룹 경영을 담당하던 200여 명의 인력을 중심으로 경영전략팀, 친환경인프라팀, ESG팀, 친환경미래소재팀, 미래기술연구원 등의 조직으로 꾸렸다.

포스코그룹의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인 미래기술연구원도 지난 4월 본원을 포항에 열었다. AI(인공지능), 이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에너지분야 3개 연구소 체제를 통해 그룹의 미래 신성장 육성을 위한 기술전략 수립을 총괄하는 동시에 R&D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외 총 121조원을 투입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전체 투자의 60% 이상인 73조원을 포항과 광양 등 국내에 투자한다.

이 밖에도 최 회장은 포스코가 사회 일원으로 경제적 수익뿐 아니라 공존·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시민'으로 발전하겠다는 경영이념을 제시했으며 아시아 철강사 중 최초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기도 했다.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지역단체와 갈등 지속

포스코그룹 체질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는 최정우 회장이지만, 정권이 바뀐 이후에는 퇴진 논란에 휩싸였다.

최 회장의 전임인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은 임기를 2년 남겨두고 물러났고, 그 전의 정준양 전 회장도 자진 사퇴하는 등 모두 두 번째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정권이 바뀌면 포스코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선례가 반복됐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제철소가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행안부 국정감사에 최정우 회장이 증인으로 나와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당시 여당은 최 회장에게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었다.

포스코는 임직원을 포함해 연인원 약 140만 명의 노력과 명장 등 전문 엔지니어들이 보유한 50년간 축적된 조업·정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135일 만에 포항제철소를 정상 가동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통령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 최정우 회장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패싱 논란도 일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포스코홀딩스를 서울에 설립하기로 하자 포항 지역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결국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 소재지를 포항으로 이전하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포항시와 지역 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을 협의하기로 포항시와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포스코홀딩스가 성남 위례지구에 미래기술연구원 부지 매입을 위해 재입찰 계획을 세우자 포항지역에서 최정우 회장 퇴출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도 포스코 노조가 회사 창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준비에 돌입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4분기에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만큼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최 회장이 조기에 물러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포항 영일만에서 바라본 포스코 포항제철소. [촬영 손대성]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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