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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이윤구 기자 =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 포스코를 물적분할하고 지주사 체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지난 2000년 민영화 이후 21년 만에 투자형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를 만들고, 철강 등 사업 자회사를 두는 지주사 체제가 완성됐다.
지주사 전환은 최정우 회장 임기 중 가장 개혁적인 조직 개편으로 평가받는다.
14일 연합인포맥스 그룹사 시총 추이(화면번호 3197)에 따르면 전일 기준 포스코그룹의 총 시가총액은 96조9천527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가 포스코홀딩스를 필두로 지주사를 출범한 지난해 3월 당시 51조574억원이었던 시총과 비교하면 약 두 배가량 확대된 수치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기점으로 ▲친환경 중심의 철강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애그리-바이오(Agri-Bio)의 7대 핵심사업으로 그룹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중 가장 두각받았던 계열사는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2차전지 소재에 밸류체인을 완성하면서 최정우 회장의 지주사 전환 성과를 가시화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가 구축한 '리튬(염호 및 광산)과 니켈(광산)→전구체→양극재'라는 2차전지 밸류체인에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며 몸값을 크게 높였다.
포스코퓨처엠은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양극재 10만5천톤에서 2026년 44만5천톤, 2030년 100만톤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전구체도 올해 4만5천톤, 2026년 24만톤, 2030년 46만톤까지 확대할 목표를 세웠다.
과거 LG에너지솔루션만을 단일 고객으로 했던 포스코퓨처엠은 GM 등 글로벌사와 직접 합작법인(JV)을 만들며 고객사를 확대하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 수출 채널 통합 효과와 철강재 및 철강원료 시황 호황, 미얀마 가스전 실적 개선 등 영향에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특히 에너지부문에서 미얀마, 호주 세넥스 등 해외 가스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자원개발 사업에서만 약 3천700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상사부문에서는 포스코재 철강 판매량이 최초로 1천만톤을 돌파했으며 해외 무역 자회사의 실적호조에 따라 트레이딩사업에서 영업이익 3천억원을 창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부문에서 오는 2025년까지 3년간 3조8천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집행하고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기까지 LNG 전 밸류체인을 통합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철강 기업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철강사업 외의 다른 유망 신사업들을 추진함에 있어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지주사 전환으로 2차전지 등 사업에 효율성을 높이며 철강 외 자회사들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전환 이후 철강 외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둔 포스코는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분할의 방식을 물적분할로 선택했다. 또한 분할 이후 재상장을 하지 않겠다는 결단으로 주주환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를 나누면서 모 회사와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는다.
물적분할은 나뉜 회사 중 모 회사가 신설 법인의 지분을 소유해 지배권을 유지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주주에게 지분을 나눠주지는 않는다.
물적분할 이후 포스코를 비상장 상태로 유지하면서 실적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에 편입되는 구조로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으로 신사업 발굴·육성, 그룹사 사업구조 개선 및 그룹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면서 "분할 방식뿐 아니라 자회사 재상장에 따른 지주사 지분 희석을 방지한 점에서 주주환원에서도 탁월한 선택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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