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때 중국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하던 부동산 개발사들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 대규모 손실의 여파로 주요 기업 목록에서 탈락하는 현상이 목격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현지시간) 중국 전국공상연합회가 공개한 '상위 500대 민간기업' 중 부동산 개발사들은 올해 17개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전년보다 8개가 감소했다. 매체는 "연간 순위를 통해 부동산 개발사들이 얼마나 심각한 타격을 입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형 부동산 개발사들이 작년에 입은 손실은 총 355억6천만위안에 달한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6조5천억원 정도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등의 여파가 개선되지 않아, 올해도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있고 정책 불확실성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사 중 순위가 가장 높은 곳은 완커(萬科·China Vanke)다. 전체 중 8위에 올랐다.
채권 원금 지급 기한 연장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는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은 이번 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구이위안은 역내 위안화 채권에 대해 추가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에는 위안화 채권 6종목에 대해 또다시 원금 지급 기한을 연장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딩 장파 샤먼대학교 교수는 "수요 감소와 자금난으로 부동산 개발사들의 수익이 떨어질 수 있다"며 "부동산 수요의 주축은 청년층인데 위축돼 있고, 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로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사들이 아니더라도 중국 대기업들의 수익성은 좋지 못하다. 500대 기업의 세후 총순이익은 전년보다 4.86% 감소한 1조6천400억위안으로 조사됐다. 순손실을 본 기업은 38개로 집계됐다. 전년(16개)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장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위한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일부 대기업의 성장은 소규모 기업이 수입을 잃는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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