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KDB생명이 1천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이날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KDB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건 이달 2천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 상환일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KDB생명은 지난 8월에는 1천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
KDB생명이 제시한 금리는 6.7%~7.0%이다. KDB생명이 발행하는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은 A+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선 KDB생명이 리테일 투자자에게 소구력(appeal power) 있는 금리대를 제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등급은 일단 기관 투자자보다 리테일을 노려야 하는 등급"이라며 "KDB생명이 제시한 금리 밴드는 리테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고 말했다.
KDB생명이 자체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조달에 나섰지만, 하나금융지주와의 인수합병(M&A)과 재무건전성 등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KDB생명은 올해 무상감자부터 유상증자까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이는 산업은행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가능했다. KDB생명의 대주주 산업은행은 5월과 6월에는 KDB생명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하고 후순위채 지급보증을 서는 등 자본성증권 발행도 도왔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킥스(K-ICS) 비율은 101.66%다. 금감원의 킥스 경과조치를 적용받기 전 비율은 47.68%에 불과하다.
A 증권사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매각 의지가 돋보이는 상황이다"며 "하나금융에게 인수된다고 가정하면 투자자의 투심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체 신용등급으로 시장에 나왔고 재무 건전성 등이 우수하지는 않은 상황이라 애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과의 인수합병 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8월 말 KDB생명의 공식적인 실사를 끝내고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선 이르면 추석 연휴 이전에 KDB생명의 매각 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DB생명 인수 이후에도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추가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하나금융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을 인수하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쏟아부어야 할 자금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산업은행의 매각 의지가 워낙 크고, 원매자의 부담을 낮춰주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이 잘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촬영 안 철 수]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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