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송하린 기자 =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이달 초순에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에서 중동 지역의 글로벌 투자기관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중동 기관 '큰손' 투자자들과 투자 정보를 공유하면서 미래 공동투자를 위한 미팅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승호 KIC 사장은 이달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글로벌 부동산 기관투자자 포럼에 참석했다.
진 사장은 사우디의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담당하는 MISA(Ministry of Investment Saudi Arabia)와 국부펀드(PIF) 고위급 관계자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MISA는 사우디 정부가 석유 의존 경제에서 탈피한 산업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합작투자를 통한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기관이다. 지난 2020년 조직이 승격되면서 대외 협력을 확대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사우디 정부는 2016년 초대형 국가 개발 프로젝트 '비전2030'을 선포한 이후 부동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부펀드 PIF는 사우디 정부 자금 7천억 달러(약 930조 원)를 위탁 운영하면서 사우디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사우디 출장에는 KIC 해외 지사에서 대체투자 관련한 실무자도 동행했다.
사우디 포럼을 통해 대체투자 사업 정보를 획득하고 글로벌 국부펀드와 협력 및 공동투자 건을 발굴하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KIC는 자산 배분에서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할 기조를 밝혔다. 작년 말 23%였던 대체투자 비중을 내후년까지 25%로 늘려갈 계획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 비중은 7.88%를 기록했다.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과 달리 장기간 꾸준한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양질의 해외 대체투자 건에 투자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주요 기관 투자자들과 관계 형성(네트워킹)이 필수적이다.
KIC처럼 운용자산 규모가 천억 달러가 넘는 경우에는 충분한 대체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것부터 주요 과제로 꼽힌다. KIC는 약 1천800억 달러 규모를 운용해 세계 14위 규모의 국부펀드에 해당한다.
중동 지역과 국내 금융기관의 투자 협력도 눈길을 끈 대목이다.
작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는 방한해 네옴시티 건설 등을 위한 300억 달러(약 40조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기업에 30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할 뜻을 밝혔다.
중동 국가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양국 기관들의 투자 기회를 둘러싼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과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 관계자들도 사우디 포럼에 참석한 걸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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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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