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당분간 회사채 순상환 기조가 이어질 수 있겠으나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채 순상환 기조는 발행 여건 악화보다는 선발행을 통한 차환 자금 확보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회사채 조달 유인 약화,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중장기 자금 수요 감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14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회사채가 대규모로 순발행되었지만, 4월 이후로는 순상환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회사채 시장 상황을 투자 수요와 발행 유인 측면으로 나눠 점검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행
한은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 수요는 올해 들어 회사채 초과 프리미엄(Excess Bond Premium)이 크게 줄어드는 등 일부 취약부문을 제외하고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신용스프레드(8월 25일 기준 'AA-' 76bp, 'A-' 213bp)가 장기 평균(2013년 이후 각각 49bp, 150bp)을 상회하고 있지만, 가격 측면에서의 투자 유인으로 해석했다.
개인의 회사채 투자가 상당폭 증가(1~8월 중 3.8조원)했고 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커지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회사채 수요를 구축(crowding-out)하였던 은행채, 한전채 등 초우량 채권의 공급도 상당폭 줄었다는 점도 언급했다.
회사채 발행시장에서의 수요예측 참여율이 올해 들어 우량물과 비우량물 모두 장기평균을 지속 상회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부동산 경기 위축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경계감 등으로 건설 관련 업종에서는 미매각이 발생하였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투자수요는 견조하지만 기업의 자금 조달과 금리 측면에서의 발행 유인은 2분기 이후에 감소했다.
올해 1분기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었는데 당월 및 익월 이후 차환 목적의 발행이 62%에 달했다. 1분기에 미리 조달하였기에 2분기 이후 회사채 발행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다.
또한 높아진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설비투자 등 중장기 자금조달 수요가 약화한 점도 회사채 발행이 줄어든 점으로 꼽혔다.
조달금리 측면에서는 회사채 발행금리가 2/4분기 들어 상승 전환하며 은행 대출 대비 금리 메리트가 상당히 낮아진 점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유인을 약화했다고 언급했다.
2분기 이후 장기금리가 반등하면서 회사채 발행금리는 올랐으나, 단기금리를 지표금리로 사용하는 은행 대출금리는 상승 폭이 크지 않아 두 금리 간 격차가 상당폭 축소되거나 역전됐다.
조달 수단 측면에서도 3월 이후 중장기 시계에서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고정금리인 회사채보다는 변동금리로 조달이 가능하고 만기도 상대적으로 짧은 은행 대출에 대한 선호가 커졌다.
올해 들어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지속 확대되었는데, 기업들이 필요한 영업자금을 회사채 발행보다는 대출로 주로 충당하였으며 이 중 일부는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을 위해 활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은행
이에 한은은 회사채 발행 부진에도 기업의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회사채 발행 부진은 시장 불안, 투자수요 부족 등 발행 여건 악화보다 일부 기업의 선발행을 통한 차환자금 확보, 금리 측면에서의 회사채 조달 유인 약화,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른 중장기 자금 수요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봤다.
향후 당분간 회사채 순상환이 이어질 수 있겠으나 양호한 투자수요, 은행 대출 활용 등을 감안할 때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향후 높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부동산금융과 관련된 잠재 리스크 등으로 비우량·취약 부문에 대한 차별화가 심화할 수 있어 이들 기업의 자금조달 상황, 재무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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