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리츠업계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은행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통상 리츠는 자금 조달을 위해 공모채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국내외 부동산 관련 리스크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며 리파이낸싱이나 신규 자산 편입을 위한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전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차입 계획을 확정했다.
차입 예정 금액은 400억원이다. 18개월 만기로 제안서를 받은 금융기관을 통해 담보 대출을 실행할 계획이다. 차입금은 미국에 위치한 물류센터의 매입 자금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당초 매입 금액 중 선순위 담보대출을 실행한 부분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통해 마련될 예정이었으나, 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주주의 동의를 얻지 못해 대출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츠업계는 올해 상반기부터 신규 자산 편입을 위한 자금 조달이나 차입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금융비용 절감 차원에서는 유상증자가 효과적인 조달 방편이다. 다만 리츠의 주가가 큰 폭 빠지면서, 지분 희석을 우려한 주주의 반발이 거세졌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또한 지난해 4천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철회한 바 있다.
상장 리츠 상위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리츠TOP10' 지수는 올해 들어 8%가량 하락했으며, 이 중 KB스타리츠와 SK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등 자산규모가 큰 곳들도 20% 안팎으로 주가가 빠진 바 있다.
주가 하락에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올해 디앤디플랫폼리츠는 브릿지론 상환을 위해 추진하려던 유상증자를 시행하지 않았다.
반면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3천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SK리츠는 소식 발표 이후 일주일간 10% 이상 주가가 내리기도 했다.
이에 올해 2분기 들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신용평가사를 찾는 상장리츠가 많아졌다.
한화리츠는 'A+(안정적)' 등급을 획득했으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A-(안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신용등급을 보유한 리츠는 금융기관 차입과 자본성 조달이 아닌 공모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다.
다만 공모채를 통한 자금 조달도 쉽지는 않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800억원의 모집 금액 중 20억만 주문이 들어왔다. 나머지 금액은 주관사인 KB증권이 받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은행의 문을 두드리는 리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자산 규모가 큰 리츠 중 올해 하반기 리파이낸싱을 대비해야 하는 곳은 롯데리츠와 한화리츠 정도다.
롯데리츠는 연말까지 3천100억원가량의 차입금 만기에 대응해야 하며, 한화리츠는 1천억원 규모의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PF 시장의 리스크를 주목하는 투자자가 많은 데다, 고금리 상황이라 리츠업계의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기존에 활용하던 유상증자나 전환사채가 아닌 공모채·대출로 조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상황을 볼 때 실제 부동산 리스크 익스포저 규모와는 관계 없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리를 감수하더라도 은행 차입에 무게를 두는 회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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