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채·고금리 장기화' 리스크 지속…서교공 불안감 속 복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공사채 시장 내 수급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투자 수요는 위축됐지만 공기업들의 발행에는 속도가 붙으면서 가산금리(스프레드) 부담을 감수하는 모습이다. 일부 공기업의 경우 추가 매출로 대응하는 등 달라진 기류가 드러나고 있다.
◇6천600억 쏟아졌다…수급 불안에 스프레드 부담↑
14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경매일정 및 결과'(화면번호 4420)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AAA'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 서울교통공사 등이 공사채 입찰을 진행해 총 6천600억 원 규모의 발행을 확정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5년물 입찰에서 2천200억 원의 주문을 확보해 1천700억 원어치 소셜본드(social bond) 발행을 확정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의 민평 대비 12bp 높은 수준이다. 이후 300억 원을 추가 매출해 총 2천억 원을 찍기로 했다.
복귀전에 나선 서울교통공사 또한 두 자릿수 스프레드를 피하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는 7년물 그린본드(green bond) 입찰에서 3천700억 원의 주문을 확인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동일 만기 민평보다 13bp 높은 스프레드를 형성한 1천억 원 수준에서 발행을 확정한 후 추가 매출로 500억 원을 더했다.
서울교통공사가 채권 발행에 나선 건 지난 6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적자 실적 등으로 공사채 시장에서 동일 등급 대비 비교적 높은 민평금리를 형성하는 등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내 관심이 높다.
LH 역시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했다. LH는 5년물 입찰에서 1천400억 원의 주문을 확인했다. 이에 동일 만기의 'AAA' 특수채 민평 대비 8bp 높은 금리를 보이는 600억 원을 찍기로 한 후 400억 원을 추가로 모집해 총 1천억 원을 발행키로 했다.
최근 공사채 시장 내 수급 부담이 커지면서 추가 매출로 물량을 보충하는 곳들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다만 초장기채는 여전히 굳건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2년과 20년물 입찰로 각각 700억 원, 1천400억 원 발행을 확정했다. 2년물에는 1천100억 원이, 20년물에는 2천800억 원의 주문이 몰렸다.
2년물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 대비 6bp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반면 20년물은 민평보다 10bp 낮은 수준을 기록해 홀로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스프레드 부담 지속…한전채·수급·고금리 장기화 리스크
공사채 시장은 수급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통상 월초에 수급이 개선되지만, 이번 달은 초반부터 발행 예정액을 밑도는 수요를 확인하거나 오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전일 입찰에 나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한국가스공사도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감수했다.
당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5년물 소셜본드 입찰에서 1천700억 원의 주문을 모아 1천억 원 발행을 확정했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금리 대비 8bp 높은 수준이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2년물(1천200억 원)과 3년물(600억 원)을 동일 만기 민평 대비 각각 9bp, 6bp 높게 찍었다. 2년물과 3년물에 각각 1천800억 원씩 주문이 들어왔다.
고금리 시기가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 등으로 투자 수요는 위축됐지만 공사채 발행은 이어지면서 수급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6월 말 이후 발행이 없었던 한전채가 다시 시장에 등장하면서 불안감도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급 부담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데다 단기자금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 미국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 등으로 투자 수요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추석 전까지 예정된 공사채 물량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오버 발행 등에서 비껴가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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