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예금금리 25bp 높인 4%로 인상…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
금리 "인플레 돌아오는데 상당히 기여할 수준에 도달"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25bp 올리며, 10회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ECB의 금리는 유로화 출범 이후 역대 최고치로 올랐다.
ECB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3.75%에서 4%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ECB는 레피(Refi) 금리는 4.25%에서 4.50%로 인상하고, 한계 대출금리도 4.5%에서 4.75%로 올렸다. 새로운 정책 금리는 오는 9월 20일부터 발효된다.
ECB는 2022년 7월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총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금리 인상 폭은 450bp에 달한다. 이는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인상으로 금리 수준도 유로화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번 금리 인상은 다음 주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5.25%~5.50%이다.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오르고, 근원 CPI도 5.3% 상승해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돌면서 추가 긴축이 예상됐다.
애초 시장에서는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커졌었다.
ECB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계속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2%의 중기 목표치로 돌아올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ECB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중앙은행의 긴축이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ECB는 "위원회는 주요 금리가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돼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적시에 돌아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CB의 이 같은 표현에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하고, 독일 국채금리도 크게 떨어졌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언급해 선택지를 열어뒀다.
ECB는 "미래의 결정은 주요 금리가 필요한 만큼 오래 충분히 제약적으로 설정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제약의 적절한 수준과 기간을 결정하는 데 있어 지표 의존적인 접근법을 계속 따를 것"이라며 "금리 결정은 입수되는 경제 및 금융 지표, 기저 인플레이션 역학, 통화정책 전달 강도 등에 비추어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존 표현을 유지했다.
ECB는 자산매입프로그램(APP) 포트폴리오는 재투자를 중단함에 따라 일정하고 예측할 수 있는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에서의 원금 재투자는 적어도 2024년 말까지 이뤄질 것이라는 종전 입장을 유지했다.
ECB는 이날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하고,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우선, ECB는 인플레이션이 올해는 5.6%, 내년에는 3.2%, 내후년에는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6월에 예상했던 5.4%, 3%, 2.2%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천천히 떨어질 것을 예상한 것이다.
ECB는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한 것은 에너지 가격이 더 높은 경로를 유지할 것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5.1%, 2.9%를 기록하고, 내후년에는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망치는 기존과 같고, 내년과 내후년의 전망치가 3.0%, 2.3%에서 각각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7%, 내년 1.0%, 내후년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기존에 예상한 0.9%, 1.5%, 1.6%에서 모두 하향 조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결정이 만장 일치가 아니었다며 일부 위원들은 중단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고한 과반 이상이 이번 결정에 동의했으며 앞으로도 지표에 따라 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클라우스 비스테센 유로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금리가 충분히 오랫동안 유지돼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적시에 돌아오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라는 한 줄이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 인상임을 시사한다"라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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