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영국 반도체 기업 Arm(암)(NAS:ARM)이 나스닥 데뷔에서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루 만에 주가가 25%나 뛰며 기업가치를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가격 적정성 논란이 바로 뒤따라온다. 최근 기록한 수익 대비 주가가 이례적으로 높은 점이 지적된다. 반면, AI(인공지능)가 촉발한 투자 붐과 업계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CNBC는 14일(현지시간) Arm이 지난 네 분기 동안 4억달러의 이익을 본 부분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환산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70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엔비디아(NAS:NVDA)의 후행 PER인 109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 3배 이상으로 뛰었고, S&P500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30대 반도체 기업의 PER인 21배도 Arm이 대폭 웃돌고 있다.
이익 규모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장세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로 증가했고, 3분기에는 전년 대비 17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Arm은 지난 분기에 매출이 다소 줄었다.
플로리다대학교 교수이자 기업공개(IPO) 전문가인 제이 리터는 "성장하지 않는 회사의 PER이 100배를 넘는 것이 타당한지 보여줄 방법이 없다"며 "회사가 재성장하고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한다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Arm 주식은 간밤 거래된 나스닥 주식 중 거래량이 5번째로 많았다. Arm 주식에 장기 투자한다면 성장에 베팅해야 한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Arm은 자신들의 기술이 AI 기반 컴퓨팅의 중심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Arm은 자사 AI 기반의 제품 규모가 2025년에 2천46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연간 성장률로 보면 6.8% 정도기 때문에, Arm이 더 큰 번영을 이루려면 시장 점유율과 경제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다만, AI 기업의 특성상 매출과 이익의 상관관계는 일반적이지 않다는 견해도 나온다.
벤처 사이언스의 창립 파트너인 맷 오거즈는 Arm을 두고 "아주 독특한 회사(unique company)"라고 표현했다. 수많은 주요 제품에 Arm 기술이 들어갔고, 강력한 이익 마진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2023년 회계 연도에서 비용을 고려한 Arm의 매출총이익률은 96%를 기록했다. 로열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 분기 엔비디아의 매출총이익률은 70%였고 주요 경쟁사들의 수치는 30~40%대다.
오거즈는 "Arm은 물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며 "당신이 이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미래 수익에 대한 배수를 계산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나스닥시장에서 Arm 주식은 공모가 대비 24.69% 오른 63.59달러에 마감했다. 공모가보다 10% 높은 56.10달러에 개장해 장중 상승세를 지속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