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선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한은이 추석 연휴 전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 눈길을 끌었다.
15일 씨티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3분기 말과 9월 말 추석 연휴를 전후해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할 때, 한은이 9월 말 이전에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을 추가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의 공개시장 운영 수단에는 RP 매매, 통안채 발행·환매 등이 있다.
씨티은행은 한은이 지난 12일 "적절한 타이밍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언급하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9월 12일 송고한 '한은 "적절히 자금 공급되도록 예의주시"…단기자금 '삐걱'' 제하의 기사 참고)
한은 관계자 역시 추석 전 단기자금시장 경색 가능성과 관련해 "추석 연휴 전까지 단기자금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RP 매입 등의 추가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재차 밝혔다.
최근 단기자금시장 수급이 빠듯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국고채·통안채 담보 레포 거래가 장중 4%대 금리에 체결되는 등 이상 급등 조짐도 보였다. 이날 이후엔 이런 이상 거래는 이어지지 않고 있으나, 레포 일별 가중평균수익률은 여전히 3.6%대를 기록 중이고 콜 금리 역시 3.6% 부근에서 거래된다.
국고채 만기 직전인 지난 8일 RP 매입으로 6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음에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서 한은 역시 자금시장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 중에서도 한은의 유동성 공급 역할을 기대하는 의견이 여럿이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최근 시장에서 가장 크게 문제가 됐던 것이 자금시장이었는데 한은이 유동성을 풀어주면서 관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반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은은 최근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관리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중 이뤄진 RP 매각은 2조원 규모에 불과해 지난달 같은 기간의 8조원에 크게 못 미쳤다. 대신 RP 매입이 총 8조2천억원 규모로 두 번 이뤄졌다.
전날 이뤄진 RP 매각도 1조원 규모의 롤오버(차환 발행) 수준으로 발행됐다.
다만 RP 매입의 유동성 공급은 효과가 제한된다는 의견도 있다. 대상이 은행과 대형 증권사로 한정돼 있어 중소형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에 유동성이 직접 공급되진 않기 때문이다.
반면 RP 매입 이상의 추가 유동성 조치가 나올 시점은 아니라는 평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한은에서 유동성 공급을 해주겠지만 통안채 발행 조정, 국고채 단순 매입 등으로 나아갈 정도로 시장이 망가진 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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