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달 초 1,337.5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위협했던 달러-원이 다시 박스권에 갇혀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 등 대외 여건은 달러-원 상승을 가리키고 있지만, 강한 연고점(1,343.00원) 경계감으로 인해 당분간 박스권 등락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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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적극적으로 달러를 매수하기에도, 매도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1,320원을 하단으로 하고 1,340원을 상단으로 하는 횡보 장세가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달러-원은 1,330원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장중 변동 폭도 크지 않다.
달러 인덱스가 7월 중순부터 9주 연속 상승하고 있음에도 달러-원 상승세는 8월 17일 1,343.00원으로 연고점 터치 이후 제한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달러-원 박스권을 상승 돌파하긴 역부족이었다. 외환 당국의 미세 조정 경계감과 네고 물량 등으로 원화가 주요 통화 대비 선방하고 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현재 미국 경기가 견조하긴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로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인하 시점을 늦추는 정도"라며 "강한 상승 모멘텀을 만들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상승세가 연고점 부근에서 막힌 것이 여러 차례"라며 "1,340원 선은 시장에서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외환 당국 경계감뿐만 아니라 네고도 많다"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만 그렇다고 달러-원이 내리기도 상황이 여의찮다. 국제유가도 오르고 있고 하단에서는 결제가 강하다."라며 "1,320원과 1,335원 사이 박스권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도 "딜러들이 1,330원대 느끼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크다"라며 "비둘기파적인 유럽중앙은행(ECB)과 강한 미국 경제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더라도 달러-원의 상승세는 제한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달러-원의 방향성을 결정할 이벤트로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목됐다.
이달 연준의 금리 결정은 동결이 확정적이지만, 점도표를 통해 드러나는 금리 인하 시기와 11월 금리 결정이 쟁점이 될 수 있다.
현재 시장은 11월 금리 동결 확률을 63%로 반영하고 있다. 25bp 인상 확률은 35.7%다. 동결이 확실시되거나 추가 인상 확률이 높아진다면 달러-원은 박스권을 뚫고 급변할 수 있다.
또 다른 은행의 딜러는 "이달 FOMC에서는 지표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는 원론적 반응이 예상되지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매파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추가 인상을 시사한다면 달러-원이 연고점을 상승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라고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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