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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속에 현금 수익률이 상승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주식보단 현금 보유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특히 현금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가 5%가 넘는 수익률을 보장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채권에서 상당한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비합리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바클레이스 "2분기 연속 현금이 주식 능가할 것"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베로니카 윌리스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작년 수준보다 크게 낮아진 가운데 현금 수익률은 몇 년 동안 마이너스 실질 수익률을 기록한 후 실질 인플레이션 조정 기준으로 플러스 영역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스는 4분기에 현금이 2분기 연속으로 주식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는 2024년 상반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다소 약화되곘으나 장기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럽 경제가 침체되고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외환, 주식, 원자재 등 일부 경기사이클 상품이 매력적이지 않게 됐다"며 "따라서 2분기 연속으로 주식과 채권보다 현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CNBC의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에 출연해 "올해 거의 1조 달러가 MMF로 이동했으며, 투자자들이 현금에서 얻는 소득을 고려할 때 주식에 대한 꽤 매력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인 레이 달리오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밀켄 연구소 아시아 서밋에서 "현재 채권을 피하고 현금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 현금 보유, 장기적으로는 '위험'
하지만 장기적인 현금 보유는 오히려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웰스파고의 윌리스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현금 수익률이 높게 유지되더라도 현금은 장기적으로 다른 성장 자산보다 실적이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며 "매우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도 역사적으로 보면 장기간에 걸쳐 현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영국의 초대형 자산 운용사 슈로더는 전일 보고서에서 "유연성을 위해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현명하다"면서도 "올해 말이나 2024년 초에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예상에 따라 대신 만기가 긴 채권을 추가해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12∼24개월 동안 금리가 더 낮은 궤도를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현금 보유 수익률이 감소할 수 있다.
슈로더는 이어 "단기 금리가 하락하면 단기 투자 또는 현금 투자자는 더 낮은 금리에 재투자해야 하므로 미래 수익이 감소한다"며 "투자자가 만기가 긴 채권을 매수하면 재투자 위험에 덜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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