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제한적 약세 수준에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달러 인덱스가 주간 단위로 9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은 다음주로 다가온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7.94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7.447엔보다 0.494엔(0.34%)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49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426달러보다 0.00064달러(0.0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7.34엔을 기록, 전장 156.93엔보다 0.41엔(0.2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357보다 0.23% 하락한 105.115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5.171을 기록하는 등 제한적 약세를 보였다. 지난 11일 104.524로 종가를 기록한 뒤 주간 단위로 9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데 따른 부담감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됐다.
달러화는 다음주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워낙 견조한 것으로 거듭 확인되면서다.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0.4% 상승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6월 기록한 0.9% 상승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달보다 0.6%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상승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인들의 소비도 여전히 탄탄했다. 8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6% 늘어난 6천97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1% 증가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소매판매는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다섯 달 연속 증가했다.
국제유가도 새삼 주목받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이날 한때 배럴당 90달러대를 돌파하면서 국제유가가 약 열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튀어 올랐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환시의 연휴를 앞두고 상승세를 재개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준의 FOMC를 앞두고 상승세를 보인데 동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2bp 오른 4.31%에 호가가 나왔고 미국채 2년물은 1bp 오른 5.01%에 호가됐다. 일본 도쿄환시는 오는 18일 '경로의 날'로 휴장한다.
유로화는 추가 하락에 제한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기준금리를 25bp 올렸지만 되레 급락한 데 따른 되돌림으로 풀이됐다.
ECB는 전날 주요 정책 금리인 예금 금리를 3.75%에서 4%로 인상했다. ECB는 레피(Refi) 금리도 4.25%에서 4.50%로 인상하고, 한계 대출금리도 4.5%에서 4.75%로 올렸다. 새로운 정책 금리는 오는 9월 20일부터 발효된다.
ECB는 2022년 7월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총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7월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는 소식도 유로화의 추가 약세를 제한하는 데 한몫했다. 유로존 7월 무역수지 예비치는 65억 유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 230억 유로보다 흑자폭이 줄었지만 2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지난해 7월 유로존 무역수지는 363억 유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LMAX 그룹의 전략가인 조엘 크루거는 "외환시장의 경우 ECB와 미국 연준의 통화 정책 전망에 대한 차별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른 중앙은행들이 최고 금리로 가격을 책정하는 동안 연준은 더 높은 금리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면 이는 더 많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미국 달러화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안화에 대해서는 "우리는 큰 반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암시할 만큼 중요한 구조적 변화가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ING의 전략가인 프랜세스코 페솔레는 우리는 이 단계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달러화의 지속적인 강세에 의해 더욱 주도되는 방향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ECB가 금리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유로존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어느 정도 시장 관련성을 잃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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