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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과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고 완화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의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지난 4월 2.3%에서 8월에 5.2%로 급등했다.
WSJ는 러시아 정부 자료에서 러시아의 닭고기 가격은 전년대비 15% 정도, 계란 가격은 12% 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기대 인플레이션도 높아졌다. 러시아 중앙은행 조사에 따르면 9월 러시아 기업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제재로 상승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격한 루블화 약세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WSJ는 러시아의 해외여행 비용은 거의 40% 급증했다고 언급했다.
올해 들어 루블화 가치가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20% 이상 절하된 탓이다.
러시아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가 10% 하락할 때마다 인플레이션이 1%포인트 추가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수입품이 루블 기준으로 비싸지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경제 포럼에서 "당국 개입이 없으면 인플레이션 증가는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 여건에서는 사업 계획을 세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인플레이션 상승을 막기 위한 방안은 금리인상이지만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의 디트마 호눙 전무이사는 "현재로서는 아마도 금리인상이 그들이 가진 유일한 수단일 것"이라며 "그러나 러시아 경제에 대한 제약을 고려할 때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지난 7월에 기준금리를 8.5%로 100bp 인상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중앙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5%에서 6.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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