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간] FOMC 경계 속 유가·자금시장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이번 주(18일~22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국제유가 흐름 등을 의식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은행들의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요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18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한다.

아울러 같은날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19일에는 국무회의와 중장기전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20일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한 뒤 노량진수산시장을 현장방문한다. 서울청사에서 배출권 할당위원회도 주재한다. 21일에는 부산엑스포 특위에 자리한다.

기재부는 20일 'ADB 아시아 경제전망 수정발표'를 공개한다. 21일에는 '2023년 10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2023년 9월 발행실적'을 내보낸다.

한국은행은 20일 '2023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와 '2022년 공공부문계정(잠정)'을 발표한다. 21일에는 '2023년 상반기 중 국내 지급결제 동향'을, 22일에는 '2023년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를 각각 공개한다.

◇ 추석 앞두고 나타난 자금시장 불안

지난주(11~15일) 국고 3년과 10년 민평금리는 5.7bp 오른 3.847% 4.1bp 상승한 3.927%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8.0bp로, 한 주 전보다 1.6bp 줄었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변화 우려가 주 초반 서울채권시장을 움직였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경제와 물가가 상승 쪽으로 움직일 경우 여러 가지 수단에 대해 선택지가 있다"면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에도 물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해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와 3분기 말을 앞두고 자금시장 불안이 나타나며 채권시장 약세 압력을 가했다. 국고채 만기가 대거 도래한 데다 은행들이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면서 레포 시장에서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했다. 8월 CPI는 전월 대비 0.6% 오르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3.7% 상승해 예상치(3.6%)를 소폭 상회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2천여계약 팔았고 10년 국채선물은 약 4천300계약 순매수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6.33bp 상승했고 호주 10년 국채 금리는 2.48bp 올랐다. 독일 10년 국채 금리는 6.69bp 상승했다.

◇ FOMC 경계감 속 유가 주시

시장 참가자들은 FOMC 결과와 유가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는 중이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 금리에 상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기대감도 유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의 자금 조달용 은행채 발행도 이어지면서 채권시장 수급에 부정적인 재료"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FOMC에서는 매파적 동결 가능성이 반영돼 있으며 결과가 금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으나 시장 분위기가 부정적이어서 당분간 조심스러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FOMC는 계속해서 매파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다든지 점도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 초반에는 이 같은 경계감으로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FOMC 이후에도 현재 수준에서 금리가 하락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jhkim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