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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에 美 자동차 가격 오르게 될까…전문가들의 엇갈린 시선

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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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으로 당분간 미국 자동차의 일부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수요가 그대로라면 이론적으로 미국 자동차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가격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엇갈린 시선을 보여줬다.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16일(현지시간), UAW의 파업이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해 보도했다. 당장 생산이 막히는 자동차 모델로 제너럴모터스(GM)(NYS:GM)의 쉐보레 콜로라도와 익스프레스, 포드(NYS:F)의 레인저와 브롱코 등을 지목했다.

개럿 넬슨 CFRA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장기간 파업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고, 차량이 소진되기 전에 서두를 것"이라며 "딜러들이 파업을 이용해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는 등 가격 영향은 즉각적"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당장 자동차 회사들의 매출 증가와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며 "밀물이 밀려들어 오면 모든 보트가 떠오르는 이치처럼, 모든 자동차 브랜드는 가격 상승 환경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자동차 구매 웹사이트 에드먼즈의 이반 드루리 인사이트 디렉터는 "자동차 구매자들이 앞으로 2~3개월 동안은 가격 영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파업은 주로 중형 트럭과 SUV 같은 특정 모델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모델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점을 내세웠다.

배런스는 노조 파업을 겪는 빅3 완성차 제조사들이 평균 40일 이상의 재고 공급량을 보유했다고 소개했다. 스텔란티스(NYS:STLA)의 일부 모델을 100일 이상의 공급량이 있다고도 했다. GM의 공급은 조금 제한적일 수 있는 점도 덧붙였다.

파업 기간과 협상 수위에 따라 자동차 가격에 미치는 파장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전망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다. 전기차 가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조나단 스모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파업이 전국에 걸친 매장에 실질적으로 목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가격 인상은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가격은 이미 코로나 팬데믹 때 올랐기에 파업은 여기에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협상이 이뤄지고 주요 제안 중 일부가 실현되면 연간 수십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며 "궁극적으로 향후 12~18개월에 걸쳐 소비자에게 출시되는 전기차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AW는 파업으로 자동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4년간 자동차 가격이 30%나 올랐는데 우리가 하는 일이나 임금 때문이 아니었다"며 "우리가 경제 정의를 실현하면 자동차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공포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포드 등 3대 업체서 동시 파업하는 美자동차노조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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