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최근 은행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은행권에서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대규모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은행의 자금조달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의 대규모 자금 재유치를 놓고 다시 수신금리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최근 4%대 정기예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3일부터 '코드 K정기예금' 12개월 이상 금리를 연 3.8%에서 4.0%로 올렸다.
이 외에도 DGB대구은행의 'IM스마트예금(연 4.0%)'과 'DGB함께예금(연 4.05%)'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연 4.0%)',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연 4.15%)',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연 4.1%)',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연 4.02%)' 등이다.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또 다시 오르는 배경에는 최근 은행채 금리 상승과 함께 올 하반기 고금리 예금만기가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 맞물리면서다.
특히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권이 연 5% 이상의 고금리로 수신금리 경쟁을 벌인 이후 본격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정기예금의 규모는 118조원에 달한다.
은행채도 이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은행권 변동금리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6개월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14일 3.909%로, 올해 1월 13일(3.914%)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은행채 발행 규모도 8월부터 증가세를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 만기 통계에 따르면 7월 18조6천700억원이었던 은행채는 8월 20조9천800억원으로 증가했다.
8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조7천900억원으로 약 15% 늘어난 수치다. 이달 들어선 10조2천300억원이 발행된 상태다.
일각에선 레고랜드 사태 당시 채권 금리가 치솟았던 만큼 채권 시장에도 그 여파가 미치는 것 아니냐는 경계감도 감지된다.
수신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도 오를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수신금리 경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다음 달부터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 자금 재유치 상황과 금리 수준 등을 보고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말 금융시장점검회의에서도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대두되는 등 금융회사의 안정적 경영과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가계대출 확대·고금리 특판예금 취급 등 외형경쟁을 자제하고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sgyoon@yna.co.kr
윤슬기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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