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예상보다 길어질 듯"…추석 전 주관사 중간보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KDB생명보험의 인수·합병(M&A)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 중인 하나금융그룹이 내달 최종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권에선 6주가량의 실사를 기준으로 추석 전 결론을 낼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하나금융의 '장고'에 실사도 길어지면서 최종 의사결정 또한 내달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18일 "오는 20일에 KDB생명 실사 결과와 관련해 부문별 세부 추가 질의 절차가 진행된다"며 "이 절차 이후 나온 중간보고를 토태로 하나금융도 최종 의사결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석 전 도출된 중간보고서를 바탕으로 추석 전후 논의를 지속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여부에 대한 입장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의 KDB생명 M&A 실사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투입 금액이 조단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딜인 만큼 하나금융이 '신중모드'를 지속, 실사 과정도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금융권에선 오는 20일 진행될 추가 질의 이후까지 마무리되면 굵직한 실사 절차들은 대부분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일한 원매자인 하나금융이 이번 딜 과 관련해 사실상 협상력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석 이후에도 요청에 따라 일부 실사 작업들을 지속될 가능성은 있다.
산은은 향후 '측면지원'에 역량을 집중해 인수자의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우선 산은 등 기존 최대주주들은 보유한 구주의 가격 부담을 낮춰 인수자를 최대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2천억원 안팎을 적정 구주가(價)로 보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절반 수준인 1천억원 초반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산은이 2대 주주로 남아 자본확충 부담도 일부 완화해 줄 계획이다.
이번 딜의 핵심은 결국 인수 이후 단행돼야 할 자본확충 규모였다. 구주가는 2천억원 안팎에 불과한 데도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는 전망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이에 산은은 인수자의 자본확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증자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규모는 산은과 하나금융이 논의를 지속 중이다.
IB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구속력' 조항을 거부했을 당시에만 해도 하나금융이 이번 딜을 완주할 가능성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산은이 모든 편의를 봐주겠다는 스탠스를 지속하면서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간 KDB생명이 겪었던 위기의 이면에는 시너지 창출이 어려운 산은 체제에서 자금조달 능력이 열위한 사모펀드운용사(PEF)들과 매각 논의를 지속했던 측면이 컸다"며 "하나금융 또한 다양한 시너지 방안들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내부 논의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촬영 안 철 수]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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