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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 세수가 줄어들면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상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출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는 공사채 발행 등으로 차입을 늘려 투자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국회에 제출한 2023~2027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신규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자 이 기간 공사채 발행 잔액을 총 3천16억원 늘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12조6천82억원으로 예상되는 공사채 발행 잔액은 내년에는 12조7천580억원으로 약 1천500억원 늘고 2025년에도 1천억원 남짓 증가한다.
공사가 작년에 예상한 바로는 5년 뒤 공사채 잔액이 4천억원 감소했지만 올해 재무계획에서 증가세로 전망이 뒤집어졌다.
석유공사는 유전개발에 5년간 3조7천909억원, 석유비축에 1조1천12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가 체계적인 석유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해외에 신규 매장량을 확보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석유공사 투자 규모(5조2천765억원)도 전년 재무관리계획 대비 1조2천억원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가 출자를 줄이면서 차입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2023~2027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상 석유공사에 대한 정부 출자는 5년간 7천633억원으로 산정됐다.
2022~2026년 재무관리계획에서 제시한 5년간 8천475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올해의 경우 유전개발은 102억원 감액됐고 석유비축은 202억원 줄었다.
투자액 대비 출자 비중을 보면 5년 평균 14.5%로 전년 계획 때 비중 20.9%에서 뚝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할리바 유전 등에서 수익이 발생해 공사 자체 재원으로 충당하도록 했다"면서 "비축 부문 출자가 줄어든 것은 책정 당시 유가가 낮았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냈지만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를 위해선 출자가 긴요하다.
해외자원개발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석유·가스 자원개발률(국내 자원 수입량 중 국내 기업의 자원확보량)은 10.7%로 일본(40.1%)에 크게 뒤진다.
김진수 한양대 자원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석유공사 이슈분석 기고에서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한 요건 중 하나로 투자 재원 확보를 꼽으면서 "국내 자원산업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고자 해외 자원개발과 일정 수준 이상의 자원개발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유공사는 올해 3억달러 등 3년간 차입금 총 14억달러를 감축할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필수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일부 차입이 필요하나, 재정건전화 자구노력을 통해 중장기 전망 대비 차입금 감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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