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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의 '선전'…IPO 시장 자신감 찾을까

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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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두산로보틱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김학성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던 기업들이 공모가 확정을 위해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연이어 흥행을 기록했다.

올해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IPO 추진력을 상실했던 기업들이 하반기 자신감을 되찾고 출사표를 던질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협동로봇 기업 두산로보틱스가 지난 15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금액을 뛰어넘는 수요를 확보했다.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2만6천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1조6천953억원 규모로,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IPO를 통해 4천212억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국내 기업에 관심이 적었던 외국 기관 투자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부터 실시되는 공모주 청약도 로봇주 열풍과 맞물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5영업일 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밀리의 서재도 희망가 상단인 2만3천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총공모액은 345억원이며,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시가총액은 1천866억원을 달성하게 된다.

연이은 수요예측 흥행에 IPO 시장에 훈풍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침체가 지속되다가 차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가 부진해지자 연초부터 '대어급' 주자들이 연이어 상장을 연기하고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1월 새벽 배송 이커머스 컬리의 상장 연기를 시작으로 케이뱅크와 오아시스, 골프존카운티 등도 절차를 중단했다.

LG CNS와 CJ올리브영,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수조원대 몸값이 거론되는 기업들도 선뜻 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상장을 강행했다가 기업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지 못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6월 말 팹리스 유니콘 파두가 증권신고서를 제출, 조단위 IPO 공백기를 깨며 시장에 등장했다.

파두는 지난 달 기업가치 1조5천억원을 인정받으며 코스닥에 입성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낮은 경쟁률을 보였으나, 지난해 9월 더블유씨피 이후 처음 등장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IPO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강관 제조 업체 넥스틸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 신규 상장 예비심사(리츠 제외)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의 시그니처 딜이자 IPO 시장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두산로보틱스도 성공적으로 수요예측을 마쳤다.

이에 IPO 시장의 '돈맥경화'가 본격적으로 뚫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대적으로 낮아진 공모가가 올해 주가수익률 반등으로 이어졌다"며 "지난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회복한 올해 상반기, 그보다 나은 회복세를 이어가는 하반기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는 만큼 아직 경계심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의 온기가 시장의 본격적인 추세 전환인지, 개별 기업의 성적인지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시그널인 것은 분명하다"라면서도 "향후 금리 상황에 따른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선 단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jhpark6@yna.co.kr

hskim@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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