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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中 경제 상황, 과거 日보다 심각할 수 있다"

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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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중국의 경제 상황이 과거 1990년대 일본의 침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어떤 면에서 일본보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이 인구 통계부터 공공부채, 지정학적 긴장까지 일본도 겪지 못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향후 몇 년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1990년대 일본을 훨씬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에도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더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일본과 비슷한 장기적인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씨티그룹의 요한나 추아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중국의 정책 대응은 '일본화(Japanification)'를 향한 궤도에 오를 수 있다"며 "중국의 성장이 일본보다 더 급격하게 둔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늘날 중국은 30년 전 일본의 높은 부채 수준과 인구 고령화, 디플레이션 조짐 등 많은 유사점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호황을 누리던 일본이 1990년대 초 부동산과 주식시장 거품이 꺼지면서 침체가 발생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음은 중국의 경기 침체 정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엇갈린 반응이다.

◇ "우려만큼 위기 상황 아냐"

중국의 자산 거품이 우려하는 것보다 크지 않다는 의견은 여전하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동산 가치 비율이 2014년 GDP의 170%에서 2020년에는 260%로 정점을 찍었다고 추정하며 주택 가격은 정점 이후 소폭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2021년 GDP 대비 80%로 정점을 찍은 후 현재 67% 수준에 머물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일본의 경우 1990년 GDP 대비 부동산 가치가 560%에 달했다가 1994년 394%로 하락했다"며 "일본 증시 시가총액은 1982년 GDP의 34%에서 1989년 142%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도시화 여지가 아직 많다는 점도 생산성과 성장을 높일 잠재력을 제공한다. 중국의 도시화율은 2022년 65%로 1988년 77%였던 일본에 비해 낮다.

또한, 중국이 자본시장을 더 엄격하게 통제한다는 점 역시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급격한 통화가치 절상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중국이 대차대조표 불황에 갇힐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치다고 표현한 바 있다.

◇ "어떤 측면은 일본보다 해결 어려워"

중국 경제 문제가 어떤 면에서는 일본보다 더 해결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인구는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거품 붕괴 후 거의 20년이 지난 2008년에야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그보다 빠른 셈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국이 부국이 되기 전에 장기 성장률이 약해지며 늙어가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중국의 2022년 1인당 소득은 1만2천850달러로 1991년 일본의 2만9천80달러보다 훨씬 낮다.

부채 문제도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의 대차대조표 외 차입을 고려하면 중국의 총 공공 부채는 GDP의 95%에 달하며 1991년 일본의 62%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미국과의 공급망 전쟁을 둘러싼 신냉전 위험도 외국인 직접 투자와 중국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장기 침체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너무 적은 조처를 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이들은 중국의 성장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재정, 통화, 부동산 정책 등에서 보다 조율된 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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