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중국이 국경절-중추절 연휴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고무되고 있다. 실시간으로 보이는 데이터가 소비 확대를 나타내고 있다며, 경제 살리기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중국 여행 플랫폼 쿠나르의 통계를 인용해 국경절-중추절 연휴 동안 국내 인기 호텔에 대한 예약(9월15일 기준)이 코로나 이전 같은 기간 대비 514%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는 오는 29일부터 시작된다.
중국 국가철도그룹은 지난 15일에 2천288만장의 기차표를 판매했다. 일일 판매 신기록이다. 이날은 8일간 연휴인 '골든위크' 시작일에 대한 사전 판매가 시행된 날이다. 연휴 기간에 열차 승객은 1억9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항공편 이용 고객은 하루 평균 196만명, 8일간 총 1천568만명까지 추정된다. 모두 코로나 이전보다 확대한 수치들이다.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 전보다 32.7% 올랐지만, 넘치는 수요가 동반됐다.
이번 황금연휴는 중국 경제 회복에 강력한 추진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매체는 강조했다.
장의의 베이징체육대학 부학장은 "지난 5월 노동절 연휴에서도 코로나 이후 국가 경제 활력을 이미 입증했다"며 "규모 측면에서 국경절 연휴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능가하는 여행뿐만 아니라 경기 부양책 시행과 함께 소비자 신뢰가 상승해 소비가 확대됐다는 것"이라며 "주머니에 여유가 생겨 다시 소비를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최근 여러 어려움에도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강조했다. 8월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한 점 등을 예로 들었다. 당국의 추가 부양책과 함께 3분기 성장률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골든 크레디트 레이팅 인터내셔널의 왕칭 수석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쿠폰 및 보조금이 더 큰 규모로 발행되고 자동차, 전자제품, 가구와 같은 대규모 소비와 관련된 세금·수수료가 인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독립 거시경제 전문가인 텐윈은 "9월의 개선 효과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가 올해 성장의 하이라이트인데, 부양책이 힘을 얻으면 4분기에 더 강력한 회복 모멘텀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사설을 통해 일부 미국 언론의 중국 경제난 보도를 날을 세우며 비판한 바 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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