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월트 디즈니(NYS:DIS)가 자산매각에 나선다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스티븐 카할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방송에 출연해 "디즈니의 마이너스 상장 사업들을 매각한다면 주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디즈니가 계열사 ABC를 미국 로컬 미디어그룹 넥스타(NAS:NXST)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 이후 나왔다. 넥스타는 ABC와 그 계열사들을 인수하는 데 100억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디즈니의 스트리밍 사업은 놀이공원 다음으로 디즈니의 미래 사업이지만, 그밖에 성장하지 않는 사업들은 디즈니가 굳이 보호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의 케이블 채널 계열사들의 가치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이후 하락세를 걸어왔다.
카할 애널리스트는 ABC와 8개 계열사의 가치가 45억달러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디즈니가 1995년 ABC를 인수하는 데 들인 190억달러에서 한참 감소한 것이다.
디즈니의 또 다른 계열사 스포츠 채널 ESPN의 가치도 시장에서는 200억~300억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10년 전 ESPN의 가치가 500억달러였던 데서 대폭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디즈니가 ABC를 매각하는 것은 공식적으로 케이블 채널에 미래가 없다는 점을 시인하는 것으로, 매우 과감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카할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그는 디즈니의 ABC 매각이 다른 미디어그룹들도 경쟁력이 약화하는 케이블 채널들을 매각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스포츠 산업에서 발을 빼고 싶지 않다고 밝혔던 것과는 상반된다.
현재 디즈니에서는 ESPN과 ABC가 스포츠 중계를 나눠서 방송하고 있다. 만일 디즈니가 ABC를 매각할 경우 ESPN의 경쟁력마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카할 애널리스트는 "디즈니에는 지금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이런 변화들이 주가에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웰스파고는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디즈니에 대한 목표주가를 110달러로 기존보다 24.6% 하향 조정한 바 있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