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기관 투자자가 양도성예금증서(CD),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에 투자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지속되는 고금리 속에서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자 '아이들머니'(Idle money·유휴자금)가 늘고 있는데,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던 자금 일부분이 운용보수가 낮고 설정이 간편한 상장지수펀드(ETF)로도 향하는 모습이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설정원본 변화(화면번호 7117)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들어 지난 15일까지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에는 2조1천48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도 각각 1조2천477억원, 1조350억원만큼 설정액이 추가됐다.
해당 설정원본 증가 상위 3개 ETF에만 3분기 들어 4조4천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코스피 지수는 3분기 들어 정체하고 있다. 올해 3분기 2,580선으로 시작한 코스피는 현재 2,600선 부근을 밑돌며 상단이 막힌 흐름을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자금 피난처 성격의 MMF 잔고가 늘고 있다. 7월 말을 고점으로 증시가 내림세인 미국은 MMF 잔액이 증가세다.
미국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미국의 MMF 잔액은 5조6천426억달러(약 7천492조원)로 지난달 9일 대비 약 1천125억달러(약 1천494억원) 늘었다.
금융기관 수신고(화면번호 4940)에 따르면 국내 MMF 자금은 올해 초 151조원에서 지난 2월 208조원까지 증가했다. 탄력적인 증시 상승세에 2분기 들어 감소세를 보이던 MMF 잔고는 6월 말 167조원으로 저점을 찍었다.
3분기 들어 MMF 잔고는 다시 증가세로 8월 초 190조원을 기록했다가 지난 12일 기준 179조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MMF에서 11조원가량의 자금이 유출됐다.
전문가들은 MMF에 몰리던 자금이 CD ETF로 양분되고 있다고 봤다.
그간 MMF 설정을 통해 유휴자금을 유치하던 기관들이 ETF 대중화로 CD ETF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매조건부채권(RP) 대비 CD금리 스프레드의 매매 수요를 ETF로 기관들이 활용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운용사 관계자는 "기관들이 아이들머니나 레포 금리랑 연동된 스프레드 매매로 CD ETF를 매입하고 있다"며 "그간 아이들머니를 MMF에 주로 넣어왔는데 운용보수가 낮고 판매사도 안 끼는 CD ETF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2분기에는 TIGER CD금리투자KIS에 설정액이 3천82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KODEX KOFR금리액티브, 히어로즈 CD금리액티브, TIGER KOFR금리액티브에는 각각 3천억원을 밑도는 자금이 유입됐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올해 1분기 CD와 레포 금리차가 컸던 것과 비교하면스프레드가 축소된 모습"이라며 "그런데도 3분기 CD ETF에 많은 기관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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