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오는 10월부터 앞으로 1년 동안은 건강보험 가격이 상승하며 인플레이션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BC는 17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하는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건강 보험 비용의 변화를 평가하는 이상한 방식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건강보험 가격은 정량화하기 까다로운 요소다.
BLS는 월보험료와 같은 직접적인 소비자비용을 물가지수로 측정하지 않는데, 그 보험료로는 동일한 품질의 보험을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BLS의 자료표에서도 "다양한 품질의 건강 플랜 간의 가격 변화는 비교할 수 없으며 가격 비교를 용이하게 하는 품질 조정 방법은 어렵고 주관적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신 부분적으로 건강보험사의 이익을 바탕으로 건강보험 인플레이션을 간접적으로 측정하는데 이윤 폭이 소비자 가격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문제는 BLS가 매년 10월 이러한 계산을 업데이트한다는 점인데 올해 10월부터는 지난 2022년 보험사의 총이익을 기준으로 건강보험의 물가지수가 반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환자들이 의사나 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면서 건강보험사의 이익이 급등했지만, 2021년에는 소비자들이 보험을 자주 사용하면서 보험사의 총이익이 감소했다.
그 결과 2021년 보험사 총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건강보험 CPI는 2022년 10월 이후 한 달에 약 3~4%씩 하락해 인플레이션 둔화에 도움이 됐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보험사의 이익은 전년도보다 더 강할 것"이라며 "이제 10월부터 1년 동안 건강보험 CPI는 전월 대비 1% 조금 넘게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와 인플레이션의 싸움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이러한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아진다면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커지게 된다.
잔디 수석은 "그동안 건강보험지수는 근원 CPI에서 약 0.03%를 차감하고 있었지만, 10월에는 0.01% 이상을 추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건강보험은 근원 CPI를 0.2%포인트 이상 감소시켰지만, 내년에는 0.1% 미만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체로 볼 때 규모는 작지만,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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