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셸 불록 호주중앙은행(RBA) 신임 총재는 취임 주간부터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결정에 휩싸이게 됐다. 이미 호주채권시장은 내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 신임 총재의 '허니문'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호주파이낸셜리뷰(AFR)는 '채권 선물시장 동향을 보면 RBA가 내년에 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이 63%'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로존, 영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매파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상황에서 호주달러 약세 등이 고려된 결과다.
호주 성장률까지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추가 금리인상론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호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1.7%를 크게 웃돌았다. RBA의 전망치(1.6%)보다도 높다.
현재까지 기세만으로도 RBA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0.9%)는 체면을 구길 위기다. 후반기에 분기별 성장률이 0.1%에 불과할 정도로 침체하지 않으면 이를 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물가는 어느 정도 RBA의 예상 경로대로 가고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악재가 출현했다. 각종 선행지표가 추가 물가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 달러 약세 역시 인플레이션에 좋지 못한 요인이다.
호주 민간 경제주체들이 높은 금리의 나름대로 적응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RBA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적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향후 더 높은 기준금리와 경기 침체를 겪는다는 것이다. 미셸 불록 RBA 총재는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워렌 호건 EQ 이코노믹스 전무는 "전임 총재도 강조한 연착륙을 향한 '좁은 길'을 유지하려면 몇 달 안에 금리를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호주 통화정책의 전략적 과제는 앞으로 18개월 사이에 어느 시점에서든 5.5% 혹은 6%까지 기준금리가 가는 것을 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주 동안 통화정책에 대한 리스크가 바뀌었지만, 불록 총재가 첫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며 "9월 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보고서 등을 기다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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