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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결정 앞두고 상업부동산 디폴트 위험 고조

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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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있는 구글 오피스의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다음 금리 결정을 앞두고 상업 부동산 시장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경고가 또다시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내년까지 만기도래하는 상업 부동산 대출 규모는 1조달러로 추정된다. 반쯤 비어있는 사무실을 채우기 위해 임대인들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리면 상업 부동산 채권의 디폴트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러한 지적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의 파산 이후 지역 은행들이 보유한 상업 부동산에 대한 부실 가능성이 지적되는 가운데 나왔다.

웨스트 먼로의 톰 콜린스 선임 파트너는 "은행들의 가장 큰 우려는 상업용 부동산이다"라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차입자들은 재차입에 나서거나 디폴트를 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 부동산 거래는 고금리 환경으로 인해 크게 위축된 상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복수의 대출자로 묶인 콘듀이트(conduit) 형태의 상업부동산저당증권(CMBS)은 올해 총 100억달러를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200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들의 쿠폰 금리는 7%를 웃돌며 2000년대 초반 이후 최고를 경신했다.

콜린스는 "나는 여기서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며 도시의 B/C급 사무용 건물에 과도하게 노출된 은행들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은행들이 상각이나 인수합병 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며 사모펀드나 기타 투자자들이 이러한 대출의 일부를 사들일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한 그동안 호텔과 산업 및 기타 부동산 부문의 대출은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금리가 높은 상태를 유지해 경제가 흔들리면 이역시 사무용 대출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랩 자료에 따르면 오피스 디폴트가 늘어나면서 8월 채권 거래에서 특별 서비스 금리는 7.72%로 전체 부동산 대출 금리가 6.67%인 것보다 크게 상승했다. 1년 전에는 3.18%였다. 특별 서비스 금리는 연체된 대출에 부과되는 금리를 말한다.

콜린스는 "내가 투자자라면 인내심을 가질 것이다. 왜냐하면 가치가 (여기서) 내려가는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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