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보합권에서 짙은 관망 모드에 돌입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어서다. 거래 부진 속에 호가 폭도 크게 줄었다. 영국의 잉글랜드 은행(BOE)과 일본의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연준에 이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따른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7.60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7.941엔보다 0.332엔(0.22%)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867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598달러보다 0.00269달러(0.2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7.74엔을 기록, 전장 157.61엔보다 0.13엔(0.08%)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115보다 0.01% 상승한 105.12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 인포맥스 제공>
연준이 오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따른 경계감이 강화됐다.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확신하면서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파장을 가늠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준이 점도표 등을 통해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할 수 있어서다.
연준 위원들은 6월 회의에서 내놓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전망치 기준으로는 5.50%~5.75%로 지금보다 1회 더 인상돼야 한다는 의미다.
점도표가 이번 회의에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연준 위원들이 연내 1회 더 인상 전망을 유지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매파적인 동결 기조를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점쳐졌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경제 둔화의 조짐도 감지되고 있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은 58.1%에 달했고 1회 이상 인상할 가능성은 41.9%로 반영됐다.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데 따른 파장은 확산될 전망이다. 배럴당 100달러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마땅한 하락 요인이 감지되지 않고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하반기에 원유 공급이 상당히 부족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0센트(0.7%)가량 오른 배럴당 91달러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에만 3.7% 오르면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주간 상승률은 13.70%에 달한다.
유로화는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지난주 너무 가파른 속도로 하락한 데 따른 반발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엔 환율은 소폭 내렸다. 오는 22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달러화에 대한 경계성 매물이 출회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BOJ는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등을 일부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점쳐졌다. 도쿄환시는 경로의 날로 휴장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보합권에서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영국 중앙은행인 BOE가 오는 21일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부진한 영국의 경제 상황 등을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RBC의 전략가인 알빈 탄은 "대체로 우리는 달러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유럽과 아시아, 특히 중국을 능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장은 연준의 금리 동결에 대한 매우 강력한 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미국 경제가 얼마나 회복력이 있었는지를 고려할 때 (정책 입안자들의 금리 기대치에 대한) 최근 점도표를 통해 어느 정도 매파적인 성향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CBA의 전략가인 캐롤 콩은 BOJ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엔화가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 여정의 방향 측면에서 확실히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잠재적으로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잘못 해석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BOJ의 긴축 정책에 대한 근거도 아직 그리 강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특히 우에다 총재가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이고 다가오는 회의에서 정책 긴축에 대한 희망이 꺾일 경우 달러-엔 환율을 더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들은 성장이 여전히 강하고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잠정적인 증거가 있기 때문에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보낼 의향이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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