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는 더 강력한 장기 성장으로 이어지는 경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1980년부터 2020년까지 40년 동안 미국의 경제가 주로 경기 확장을 특징으로 했다면 앞으로는 보다 규칙적인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패턴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중앙은행이 경제 성장을 희생하지 않는 선에서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제한된다"며 "차입 비용이 구조적으로 높아지는 점도 연방 정부가 경기 주기 연장을 위해 적자를 계속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또한 잦은 경기 침체가 더 강력한 장기 성장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은 1980년 이후 6번의 불황에 빠졌고 그중 4번은 2~8개월 동안 지속됐다. 현재 미국은 도이체방크가 말하는 경기침체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조건 네 가지 중 인플레이션 증가와 수익률 역전을 이미 충족한 상황이며, 단기 금리와 유가 상승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짐 라이드 글로벌 경제 책임자는 "전반적으로 우리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는 더 빈번한 경기 침체와 더 많은 호황-불황 주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40년 동안의 장기간 확장은 지속되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겉보기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를 보면 침체가 장기적으로 성장에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며 "미국은 주요 7개국 중에서도 가장 빈번한 침체를 경험했지만, 다른 국가보다 경제 성장이 더 강하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특히 인공지능(AI)의 등장이 앞으로의 경제를 지난 40년과 다르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40년 동안의 황금 매크로 시대가 지났기 때문인지 아니면 AI가 현 상태를 크게 뒤흔들기 때문인지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긴 비즈니스 사이클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skang@yna.co.kr
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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