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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M&A 집중한 韓日 금융…"적극적 경쟁 중"

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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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이수용 기자 = 동남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형 금융기관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계 M&A 자문업체인 FTI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알렉스 웡 M&A 자문 헤드는 "한국과 일본의 야심 가득한 인수 주체가 떠오르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고성장하는 기업을 확보하고자 싱가포르 및 태국의 은행과 적극적으로 경쟁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금융그룹 중에선 KB금융이 동남아에서 돋보인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4월에 캄보디아에서 소액대출업체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을 70% 인수한 데 이어 2021년 9월에 나머지 30%를 마저 인수했다.

KB증권은 2017년에 베트남 매리타임증권을 인수한 뒤 KB증권 베트남법인을 출범시켰고, 2022년에 인도네시아 밸버리 증권의 지분 65%를 인수한 뒤 KB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을 출범시켰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신한카드가 2019년에 베트남 소비자금융업체 프루덴셜베트남파이낸스 컴퍼니를 인수했고, 하나금융그룹에선 하나증권이 2022년 9월 베트남 BCS증권의 지분을 35% 인수해 2대 주주 겸 전략적 파트너로 올라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의 경우 시장별로 접근 방법이 다르다"며 "미국의 경우 틈새시장을 공략하지만, 동남아시아 시장에선 국내 증권사가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3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미즈호 파이낸셜그룹·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그룹도 동남아시아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올해 초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은 인도네시아 자동차대출업체 만달라 멀티파이낸스의 지분 80% 가량을 7조 루피아(약 6천억원)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6억9천만 명에 달하는 인구를 자랑하는 동남아시아에서 떠오르는 중산층 소비자를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측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의 국내총생산(GDP)를 자랑하고, 앞으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나라"라며 인도네시아 시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의 계열사 미즈호 은행도 디지털 금융서비스업체 크레디보(Kredivo)에 170억엔(약 1천500억원)을 투자했다고 올해 3월 밝힌 바 있다. 크레디보는 후불결제(BNPL) 기업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영업한다.

미즈호 측은 신용카드 보급률이 매우 낮은 인도네시아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한 인구가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과 온라인 구매 같은 디지털화가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빠른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그룹의 경우 말레이시아 악시아타 디지털에 대한 소수지분 투자를 지난 2019년에 진행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스미토모 미쓰이는 2021년에 100억엔(약 900억원) 가량으로 필리핀 리잘 상업은행의 지분 4.99%를 매입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아시아태평양 금융업계 M&A 시장은 부진한 모습이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시아태평앙 금융업 M&A는 10 건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17건)와 작년 2분기(19건) 대비로 낮은 숫자다. 올해 2분기보다 적은 M&A 건수를 기록했던 분기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2분기(9건)와 3분기(7건)다.

글로벌 경제성장과 고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가운데 투자자가 리스크를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FTI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알렉스 웡 M&A 자문 헤드는 "장기적인 M&A 거래에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심리"이라며 "특히 금융 섹터에선 심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웡 헤드는 한국·일본의 금융사와 역내 금융사의 경쟁이 "앞으로도 동남아 금융업계 M&A를 끌고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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