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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고금리 채권 사자"…삼척블루파워 회사채 미매각, 개인이 살렸다

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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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청약 열기 후끈, 물량 대부분 소화…개인 존재감 부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반(反)환경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삼척블루파워가 개인들의 채권 투자 열풍에 힘입어 회사채 미매각 부담을 완화했다.

수요예측 이후 추가 청약에서 고금리 메리트를 겨냥한 리테일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대부분의 물량을 소화한 것이다. 7%대 금리는 물론 월이자지급식 방식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열풍에서 다소 비껴있는 리테일 투자자층을 톡톡히 사로잡은 모습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척블루파워(A+)는 지난 15일 2천5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마쳤다. 앞서 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40억 원의 주문을 모으는 데 그치는 등 대규모 미매각을 겪었으나 이후 추가 청약을 바탕으로 납입 전 총 2천억 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1천810억 원 규모였던 미매각 물량을 50억 원까지 줄인 셈이다.

고금리 메리트를 겨냥한 리테일 기관의 높은 관심이 삼척블루파워의 추가 청약 열기를 끌어올렸다.

이번 채권은 3년물로, 발행 금리는 7.402%에 달했다. 미매각인 탓에 희망 금리 밴드 최상단으로 가산금리(스프레드)가 확정된 여파다. 이번 채권의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5bp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삼척블루파워는 반환경 리스크 등으로 이미 동일 등급 대비 비교적 높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Credit Spread'(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전일 삼척블루파워의 3년물 민평금리는 7.413%, 'A+' 등급 금리(5.318%) 대비 209bp 이상 높다. 'A+' 기업 중 3년물 기준 7%대 민평금리를 보이는 곳은 삼척블루파워가 유일하다.

다만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야만 했다. 석탄화력발전을 영위하고 있는 탓에 ESG 경영을 선포한 기업은 물론 이들의 계열사까지도 반환경 낙인이 찍힌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투자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이후의 분위기는 달랐다. 추가 청약을 통한 물량 확보 움직임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투자 열기가 더 거셌다는 후문이다.

7%대 고금리 채권인 데다 석탄화력발전이 에너지 사업이라는 점에서 부도 위험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이 개인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월이자지급 방식을 택한 점도 리테일 인기를 뒷받침했다. 삼척블루파워는 지난해 9월부터 회사채 발행 시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형태를 택하고 있다. 월이자지급식 채권은 매월 고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추가 청약 열기는 앞선 조달에서 보인 분위기와도 대조적이다. 직전 발행에서까지만 해도 물량의 대부분이 주관사단 몫이었다.

앞서 지난 3월 삼척블루파워는 2천250억 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80억 원의 수요를 모으는 데 그친 것은 물론 추가 청약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남은 2천710억 원은 6곳의 주관사단이 떠안아야 했다. 지난해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하지만 개인들의 투자 저변이 채권시장으로 확장되면서 반환경의 직격탄을 맞았던 삼척블루파워가 수혜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발행물까지만 해도 주관사들이 물량을 대거 떠안은 후 장내에서 개인에게 판매됐다"며 "하지만 최근 금리가 많이 올라간 데다 삼척블루파워 채권에 대한 입소문도 퍼지면서 역으로 증권사 지점에서 상품 확보에 집중하게 된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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