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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양종희, 63일간의 '동행'…KB 인사 새 판 짠다

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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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최초 현직 회장-내정자 인수인계 이뤄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양종희 KB금융그룹 부회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되면서 본격적인 인수인계 작업이 시작됐다.

윤종규 회장 임기가 끝나는 11월 말까지 약 두 달간 한 지붕에 머물며 KB금융의 중장기 경영 비전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 부회장은 지난 8일 회장 최종 후보로 내정된 후 기존 개인고객·자산관리(WM)·중소상공인(SME) 부문장 업무를 지속하면서 윤 회장에게 별도의 회장직 인수인계를 받고 있다.

현 회장과 차기 회장이 동시에 머물며 업무를 보는 것은 KB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이다.

황영기 초대 회장부터 강정원·어윤대·임영록 등 윤 회장 이전 4명의 회장 모두 금융당국의 제재나 내부 분열, 정권 교체 후 급하게 교체가 이뤄지면서 원활한 인수인계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윤 회장이 다른 금융그룹보다 앞선 2018년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후계자 양성에 공을 들인 것도 후계자 양성을 통해 과거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윤 회장은 차기 회장에게 매끄럽게 인수인계하는 과정까지가 경영승계의 완성으로 보고 있는 만큼 오는 11월20일 임기 만료 직전까지 경영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줄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자산 700조원의 리딩 금융그룹을 이끌 회장이 갖춰야 할 덕목과 조직관리 능력뿐 아니라 국내외 인맥을 소개해주는 등 KB와 후배들을 위해 아낌없이 건네주고 가겠다는 뜻을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내정자는 11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회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외부 활동을 최소화고 인수인계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양 내정자는 회장 선출 과정에서 밝혔던 경영 밑그림을 윤 회장과 공유하고, 윤 회장은 핵심 전략 등을 짚어주는 식으로 향후 3년간의 경영 아젠다를 완성할 계획이다.

양 내정자가 선임 직후 출근길에서 신용리스크에 따른 기업 연체율 관리,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정상화, 조직 안정을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꼽은 만큼 이를 3대 축으로 세부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안팎의 최대 관심사는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다.

양 부회장은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분들을 적극 발굴하겠다"며 인사 원칙도 밝혔다.

KB금융 11개 계열사 중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곳은 국민은행 이재근 행장을 비롯해 KB증권(박정림·김성현)·KB손해보험(김기환)·KB국민카드(이창권)·KB자산운용(이현승)·KB캐피탈(황수남)·KB부동산신탁(서남종)·KB저축은행(허상철)·KB인베스트먼트(김종필) 등 9곳이다.

연임 가능성도 있지만, 회장 교체와 맞물려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주요 계열사를 포함해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부회장 3인 체제를 유지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부회장직은 회장 후보군을 육성한다는 목적과 함께 그룹의 업무를 나눈다는 측면이 있으나, 첫 임기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회장에 집중돼야 할 힘이 분산될 우려가 커 일단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 회장도 2020년 3연임한 뒤에야 부회장직을 도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 CEO 인사 역시 양 부회장의 뜻을 바탕으로 윤 회장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인사 추구 스타일이나 경영 맥락이 윤 회장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문 답하는 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금융그룹 본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9.11 jieunlee@yna.co.kr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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